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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증시 현장을 가다/베트남] 기업공개 '밀물'...몸집불리기 '한창'

최종수정 2007.06.22 10:59 기사입력 2007.06.22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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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시장에서 전략적 파트너 향후 행보가 관건

   
 
호찌민증권거래소 내부. 5월말 기준 호찌민거래소에는 107개 종목이 상장돼 있으며 시가총액은 137억달러에 달한다.

“올 하반기가 특히 중요합니다. 베트남증시의 장기적인 전망은 밝지만 올해 기업공개(IPO) 흐름이 향후 5~6년 동안의 증시 방향을 좌우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지난해 8%를 돌파한 베트남의 경제성장률이 앞으로 두 자릿수에 진입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IPO시장의 활황만 이어진다면 베트남증시는 세계 최고 수준의 성장을 이룩할 수 있을 것입니다”

베트남 최대 증권사인 사이공증권의 부이 테 단 증권투자부문 이사는 IPO시장에 주목할 것을 권고했다. IPO시장 추이가 곧 베트남증시의 체력이라는 것이다.

◆베트남 최대 보험사 바오비엣  IPO 실시...중장기 분수령될 듯=지난 5월말 하노이증권거래소에서는 베트남 주식시장의 중장기적 흐름을 결정지을 이벤트가 벌어졌다. 베트남 최대 생명보험업체인 바오비엣의 기업공개(IPO)가 실시된 것. 하노이거래소는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많은 투자자들이 몰렸고 보다 좋은 조건에 주식을 배당받으려는 열기로 후끈 달아올랐다.

이날 기록한 경쟁률은 7대1. 전문가들은 바오비엣을 비롯한 주요 국영기업의 IPO 결과에 따라 거품논란이 가시지 않고 있는 베트남증시의 흐름이 좌우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지난해 150%라는 경이적인 수익률을 기록하며 이머징마켓의 활력소로 작용했던 베트남증시가 최근 등락을 거듭하고 있는 가운데 올 하반기가 베트남증시의 중장기 트렌드를 결정지을 분수령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른바 빅 25라 불리는 주요기업들의 IPO를 앞두고 그 결과에 따라 베트남증시에 대한 가치평가가 이뤄질 수 있다는 것이다.

   
 
베트남 최대 보험사 바오비엣의 기업공개(IPO)가 실시되고 있는 하노이증권거래소. 이날 2만명이 넘는 투자자가 IPO에 참여했다.

바오비엣의 IPO 결과가 중요한 이유는 다음과 같다.

먼저 주요 투자기관을 자문사로 선정해 기업가치를 평가받았다는 점이다. 기존 베트남 기업의 IPO는 기업 자체적인 평가가 전부였다.

이에 따라 최저공모가는 대부분 1만동(약 600원) 주변에서 이뤄지는 것이 관례처럼 여겨졌다.

이번 바오비엣의 IPO에는 외국계 투자기관 중 크레딧스위스가 자문사로 참여했다. CS가 바오비엣의 기업가치로 선정한 최저공모가는 3만500동. 기존 천편일률적인 공모가에 비해 3배 이상 비싼 가격이다.

하노이증권거래소의 부엉 띠 탄 탐 사무관은 “높은 최저 입찰가격에도 불구하고 2만명이 넘는 투자자들이 이번 바오비엣의 IPO에 참가했다”면서 “평균 낙찰가격은 6만~7만동에서 정해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IPO시장에서 전략적 파트너 향후 행보가 관건=일반적으로 베트남 기업들은 일반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IPO를 진행한 뒤 전략적 파트너(Strategic Partners)에게 물량을 할당하는 방식을 취한다.

전략적 파트너는 대부분 해외자본이 참여하게 되며 투자기관은 물론 동종업계 경쟁업체들이 입찰에 나선다.

일반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진행되는 IPO 가격이 합당하다고 여겨질 경우 해외자본 역시 평균 낙찰가격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가격을 제시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해외자본이 1차 IPO 결과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을 나타낼 경우 이는 전략적 투자자들의 소극적인 입찰이라는 결과로 이어져 결국 2차 IPO가 투자심리를 급랭시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것.

   
 
하반기 기업공개((IPO)를 예정 중인 베트남 주요 국영기업. 세부 일정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바오비엣의 IPO 결과가 베트남증시의 흐름을 결정할 수 있다는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주요 해외 투자기관의 자문을 받아 결정한 기업가치가 시장에서 인정을 받을 경우 해외자본의 지속적인 유입을 기대할 수 있지만 그렇지 못할 경우 증시의 대대적인 조정 또는 지루한 보합권 등락을 피해갈 수 없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미래에셋맵스자산운용 베트남사무소 강문경 팀장은 “글로벌 기준을 적용할 때 바오비엣의 적정 공모가는 4만동 정도가 적당하다고 할 수 있다”면서 “베트남 기업들의 무궁무진한 성장 가능성을 감안하더라도 지나치게 높은 수준에서 낙찰가가 정해진다면 시장에는 부담이 될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베트남증시 '조정론 vs. 낙관론' 대결...장기 전망은 밝아=베트남증시의 전망에 대해서는 전문가들의 입장이 분분한 상태.

낙관론자들은 지난 3월 이후 조정으로 베트남증시의 거품 요인이 상당부분 해소됐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한국증권 호찌민사무소 김승환 소장은 “장기적인 면에서 베트남증시의 상승세는 이어질 것”이라면서 “수급을 감안할 때 베트남증시는 여전히 추가 상승이 가능한 매력적인 시장”이라고 밝혔다. 

 

   
 
최근 1년간 베트남 VN지수 추이 <출처: 사이공증권>

3월12일 베트남증시의 벤치마크인 VN인덱스는 1170선에서 고점을 찍은 뒤 900선 초반까지 빠지는 등 3개월 가까이 200~300포인트 내외의 등락을 거듭하는 박스권 장세를 지속했다.
저점 대비 낙폭을 상당부분 만회하기는 했지만 고점을 상향돌파하기 위해서는 추가적인 촉매제가 필요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바오비엣을 비롯한 주요기업들의 IPO 결과가 바로 이같은 촉매제의 역할을 해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는 것이다.

연내 IPO를 실시할 주요 기업으로는 최대 국영상업은행인 베트콤뱅크와 물류업체인 베트남오션쉬핑코퍼레이션(VOSC), 전력업체 EVN, 세계 10대 섬유업체 비나텍스 등이 준비 중이다.

베트남 최대 펀드인 비엣펀드의 팜 칸 린 자산운용부문 책임자는 “당국의 국영기업 IPO 의지가 상당하다”면서 “통신, 은행, 전력업종 중심으로 활발한 IPO가 실시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추가 상승이 제한될 것이라는 신중론도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최근 이어진 조정으로 투자자들이 본격적인 매매에 나서지 않고 있고 있으며 증시 주변을 떠돌고 있는 자금의 유입시기가 분명치 않다는 것이다.

VIS증권의 후엉 탄 즈엉 부사장은 “밸류에이션을 기준으로 기업의 성장성에 주목해야 하겠지만 연내 VN지수는 1000~1100선 등락이 점쳐진다”면서 “현재 33배 정도인 주가수익비율도 15~20% 정도 하락하는 것이 적절한 수준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문구상 골든브릿지 하노이 법인장은 "7월까지 베트남증시의 본격적인 반등을 기대하기는 힘들 것"이라면서 "7월 이후에나 증시 주변 대기자금이 유입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나 문 법인장은 장기적으로는 여전히 베트남증시의 전망은 밝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에서 20억달러 규모의 펀드가 조성 중이라는 소문이 있다"면서 "하반기 대기자금이 증시로 유입되기 시작하면 VN지수의 1200선 돌파에 큰 무리는 없을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호찌민·하노이(베트남)=민태성 순회특파원 tsmin@ak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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