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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테크:글로벌] 펀드로 중고 점보기도 산다고...

최종수정 2007.06.14 10:59 기사입력 2007.06.14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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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지펀드들 항공기 '날아다니는 금' 예측
대여업체 설립·리스업체 지분 매입나서
임대수익 짭짤...2년새 월 임대료 20%↑

   
 
2003년만 해도 모하비 사막에 쌓여 있다시피한 중고 점보기들을 요즘은 찾아보기 어렵게 됐다.

중고 여객기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미국의 격주간 종합경제지 포춘 11일자에 따르면 없어서 못 팔 정도다.

헤지펀드들은 75t이나 나가는 보잉·에어버스의 중고 항공기를 원유 계약처럼 거래하기 시작했다.

컨설팅업체 BACK 에이비에이션 솔루션스의 스콧 대니얼스 부사장은 “중고 점보기를 매입하기 위해 대기 중인 자금이 5억~10억 달러”라며 “문제는 좋은 가격의 중고 여객기를 구한다는 게 ‘하늘의 별 따기’것 만큼 어렵다”라고 소개했다.

항공사는 으레 여객기 대부분을 직접 매입한다. 항공기가 더 필요하면 제너럴 일렉트릭(GE)과 AIG 산하 몇몇 대형 임대업체로부터 임차하곤 한다.

헤지펀드들은 항공기 매입 자금이 항공기의 실제 가치가 아니라 항공사의 신용도를 기준으로 조달된다는 점에 착안했다. 그들들은  9·11테러의 충격에서 벗어나 여행객이 늘자 항공기가 ‘날아다니는 금’으로 탈바꿈하리라 판단했다.

헤지펀드들은 애초 중고 항공기를 사들여 모하비 사막 같은 곳에 보관했다. 그러다 아예 항공기 대여 업체까지 설립하기에 이르렀다.

헤지펀드업체 케르베로스 캐피털 매니지먼트는 2005년 다임러크라이슬러가 쥐고 있던 항공기 리스업체 데비스 에어파이낸스(에어캡의 전신)의 소지분을 매입했다.

포트리스 인베스트먼트 그룹이 보유한 항공기 임대업체 에어캐슬은 지난해 8월 기업공개(IPO)로 2억4000만 달러를 조달했다.

에어캐슬의 최고경영자(CEO) 론 웨인셸은 “중고 항공기 임대 수익이 매우 짭짤하다”고 귀띔했다. 지난 4월 에어캐슬 주식은 IPO 당시보다 30% 오른 가격에 거래되고 있었다.

보잉과 에어버스의 수주량은 2010년 이후까지 밀려 있는 상태다. 따라서 현재 항공기 임대료는 부르는 게 값이다. 보잉 737기의 경우 지난 2년 사이 월 임대료가 20% 올랐다. 767기는 거의 두 배로 뛰었다.

애널리스트들은 최근의 항공기 수요 급등 현상이 1990년대 후반의 양상과는 다르다고 진단했다. 항공산업의 성장이 당시와 달리 미국·유럽에 국한된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중국·인도·라틴아메리카 같은 신흥시장에서 저가 항공사가 속속 등장하는 것도 수요 증가에 한몫하고 있다.
보잉은 오는 2025년까지 세계 항공여행 수요가 260% 늘 것으로 본다. 운항 항공기 수는 두 배로 증가할 전망이다.

현재 미국 항공사들이 보유한 기령 25~40년짜리 항공기는 126대다. 신규 주문이 없다고 가정할 경우 2012년 384대, 2015년 840대로 늘 전망이다.

이진수  commun@ak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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