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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제너레이션 뉴파워] 이재용 전무의 경영은 '感'으로

최종수정 2007.06.12 14:37 기사입력 2007.06.08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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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회장은 외아들인 이재용 전무에게 어떤 일도 자세하게 설명해주지 않았다. 이럴 때는 이렇게 하고, 저런 경우에는 저렇게 처리하라고 구체적으로 가르치는 식이 절대 아니었다."

삼성의 한 전직 고위 임원은 "이건희 회장이 후계자인 이재용 전무를 교육시킬 때 무엇보다도 3세경영인으로서 시시각각 변화무쌍하게 달라지는 경영 상황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기 위한 '어떻게(How)'의 개념을 심어주기 위해 노력했다"고 전했다.

이건희 회장 자신도 고 이병철 창업주로부터 문제가 생길 때마다 스스로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를 끊임없이 물으며 사고를 키워나가는 소위 '케이스 스터디(case study)'를 익혔었다.

이같은 교육법은 이병철→이건희→이재용으로 전해지는 삼성가의 독특한 제왕학이다.

이병철 창업주의 경영 가르침에서 더 진일보해 이건희 회장 대에 이르러 완성된 제왕학은 일종의 삼성그룹 총수의 경영교범이자 행동지침서와 같다.

창업주는 누누이 "경영은 이론이 아니고 실제이며 감이다"라고 강조해왔고 이건희 회장 역시 이 가르침을 따라 직접 보고, 만지고, 해결하는 현장중심의 훈련을 받았다.

이재용 전무도 경영 일선에서 발견되는 각종 문제점을 느끼고 반사적으로 대처하는 '감(感)'의 지혜를 키울 것을 부친으로부터 주문받았다.

실제로 이재용 전무는 경복고 1학년 때부터 방학 때면 어김없이 신세계백화점, 제일제당(현 CJ) 및 전주제지(현 한솔제지) 등의 지방 공장을 돌며 경영수업을 받았다.

당시 공장방문을 수행했던 그룹 비서실 비서팀의 한 관계자는 "이병철 창업주의 지시로 이재용 전무는 고 1 방학 때부터 계열사 공장이 어떻게 운영되고 있는지를 배워야 했다"며 철저하고 체계적으로 진행된 이재용 전무의 경영수업 일면을 소개했다.

이 관계자는 또 "당시 공장을 방문하면 공장장이 고등학생이었던 이 전무를 앞에 놓고 공장 연혁에서부터 생산 시스템, 노무관리 등 하나에서 열까지 철저하게 브리핑을 했다"면서 "10대에 불과했지만 불평 한 마디도 안하고 몇 시간이나 계속되는 브리핑을 들었던 이 전무가 인상이 매우 깊었다"고 밝혔다.


◆ 기업은 사람이다
삼성家의 제왕학에선 '기업은 사람이다'라는 인재경영도 중요한 가르침이다.

다음은 이건희 회장의 인재에 대한 언급이다. "나는 선친으로부터 '기업은 곧 사람'이라는 말을 수 없이 들어왔다. 나 자신이 삼성의 회장으로서 제일 힘든 일이 사람을 키우고, 쓰고, 평가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이건희 회장의 인재육성에 대한 애착은 고등학교 시절부터 대단했던 것으로 알려진다.

이건희 회장의 서울사대부고 동창인 H씨가 들려준 고교 때의 일화 한 대목이다. 이건희 회장이 고등학생 시절이었다. 당시 삼성에서 모 간부가 퇴직하는 일이 벌어졌다. 그런데 고등학생에 불과한 이건희 회장이 아버지인 이병철 회장에게 간부의 복권을 고집스레 건의를 했다. 훗날 이 간부는 삼성 발전에 큰 기여를 했다.

H씨는 당시 이건희 회장에게 "고등학생이 뭘 안다고 그러느냐"고 물어보자, 이 회장은 "나는 사람에 대한 공부를 제일 열심히 한다"고 말할 정도였다. 그룹 회장이 된 지금도 그는 삼성의 최고급 인재 등급인 S급 인재에 관한 한 직접 챙긴다.

이 회장은 유비가 제갈량과 손잡으려 세 번이나 집을 찾아가 동참을 간청했다는 내용의 수묵화 '삼고초려도'를 장남인 이재용 전무에게 선물하기도 했다. 이 전무는 이 수묵화를 자신의 사무실에 걸어두고 있다. 일상 속에서 핵심인력의 중요성을 느끼라는 이 회장의 특별한 배려가 엿보인다. 이재용 전무 역시 해외인재 집합소이자 별동대격인 미래전략그룹은 직접 관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 역사적 통찰력을 길러라
재벌 3세들이 대부분 대학에서 경영학을 전공하는 것과 달리 이 전무는 서울대 동양사학과를 나왔다. 이는 할아버지인 이병철 창업주가 "경영학은 언제든지 배울 수 있는 기술"이라면서 "역사적인 통찰력을 먼저 기를 것"을 권했기 때문이다.

이 창업주는 "역사를 알면 미래를 보는 통찰력과 현실인식이 생겨 경영자로서 더 효율적이고 스피드 있게 변화에 대응할 수 있다"고 가르쳤다.

일례로 한영수 당시 제일합섬 사장이 1970년에 40억원의 당시로서는 큰 적자를 낸 적이 있었다. 당시 이병철 창업주는 "'한군' 적자냈다고 기죽지 말게, 올해 적자났다고 해도 역사적인 흐름을 볼 때 이보다 몇십배의 흑자를 낼 수도 있는 게 경영이네"라고 위로하기도 했다.

이 창업주는 이처럼 독특한 역사관을 갖고 있었는데 역사를 바라보는 시각은 결국에 시대적인 흐름을 읽는 다는 것과 일맥상통하고 이는 곧 현대에선 소비자나 시장의 트렌드를 읽는 것과 마찬가지라는 것이다.

이 창업주의 인사원칙으로 유명한 '믿지 못하면 쓰지를 말고, 일단 쓰면 의심하지 말라(疑人不用 用而不疑)'는 동양고전의 백미(白眉)로 불리는 '정관정요'에 실려 있는 한 대목이다.  

이규성 기자 bobos@ak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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