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印학생 ‘의사·공무원 필요없다…실용성이 최고’

최종수정 2007.06.11 10:59 기사입력 2007.06.11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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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학생들의 직업 선호도가 변하고 있다. 1970년대와 80년대가 의사와 엔지니어의 시대였다면 21세기는 실용적이면서 흥미로운 신개념 전문직이 각광받는 시대라고 인도 경제주간지 아웃룩인디아 최신호가 보도했다.

한 진로상담원은 몇 년 전만해도 입시를 앞두고 찾아오는 학생들에게 공학, 의학, MBA, 행정이라는 네 분야를 놓고 조언을 해줬다고 밝혔다. 당시에는 학생을 이 네 틀 안에 끼워 맞추는 것이 일이었다.

하지만 경제 개혁과 세계화 덕분에 직업 선택권이 다양해졌으며 새로 떠오른 직업들은 전통적으로 선호되던 직업만큼이나 안정적이고 풍요로운 생활을 보장하게 됐다고 그는 전했다.

아룬 잠카르 B.J.의대 학장은 “15~20년 전에는 모든 학생이 의사나 엔지니어가 되기를 희망했고 그 분야가 포화상태에 이르자 모두 IT업계로 몰렸다”며 “하지만 이마저도 꽉 차면서 학생들이 호텔경영, 관광, 항공, 광고, 홍보 등을 선호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현재 디자인, 패션, 신문방송 등이 특히 각광받고 있다. 이들 분야는 처음에는 직업훈련과정으로 시작했지만 점차 정식 교육과정으로 변모했다.

미히르 볼리 국립디자인대학(NID) 대변인은 “기업들 사이에서는 경쟁적인 환경에서 살아남기 위해 디자인이 필수 요소라는 인식이 생겼다”며 “이제 기업에서 디자이너들은 기술이나 경영을 맡은 동료들만큼이나 대접받는다”고 말했다.

인도 패션업계가 세계적으로 이름을 알리게 되면서 패션디자인 교육에 대한 열기도 그래픽이나 산업디자인만큼 대단하다. 국립패션기술대학(NIFT)의 경우 올해 1400명을 모집하는데 2만5000명이 지원했다.

인도 세계 제약업계 허브로 떠오르고 주류, 유업부문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가운데 나노공학과 생명공학에 대한 흥미가 높아지고있다. 특히 허브 미생물학이나 숙성기술 등 구체적인 분야를 다룬 교육과정이 인기를 끌고 있다.

또 텔레비전 채널이 급증하는 등 방송업계가 커지면서 미디어 관련 학과가 늘고 있기도 하다.

최근 새로 나타난 교육과정도 있지만 부활한 과정도 있다. 호텔경영은 지난 몇 년간 시들해졌으나 2010년 커먼웰스게임을 앞두고 숙박시설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다시 인기과가 됐다. 세계적 호텔체인이 인도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점도 호텔경영학이 인기를 다시 모은 이유이기도 하다.

전문가들은 명문 공개나 의대에 들어갈 자격이 있는 뛰어난 학생들이 점점 이런 분야를 선호하게 되는 이유는 ‘화려한 직업’을 원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학생들은 생활에 유용한 훈련을 받기를 원하며 대학들도 이들의 요구에 따라 실용적이고 구체적인 과정을 제공하고 있다. NIFT는 최근 패션사진학과를 개설했으며 소매업계의 활황세에 맞춰 소매경영과 비주얼머천다이징(VMD) 관련 교육과정도 도입했다.

한편 이런 분야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는 만큼 교육과정의 양이나 질이 성장하지 못해 문제가 되고 있다. 아버스 프라딥 마투르 인도방송대학(IIMS) 교학처장은 “수도권에서 미디어 관련 과정을 제공하는 학교 300곳 가운데 250곳 이상이 수준 이하”라고 지적했다. 교직원이 부족하다는 점도 큰 문제로 지적됐다.

하지만 인도 정부가 구성한 인력개발 테스크포스가 현재 문제점 해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만큼 앞으로 교육은 양적, 질적으로 크게 개선될 전망이다.

이지연 기자 miffism@ak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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