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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시각] 거침없는 주가, 신중히 접근할 때

최종수정 2007.06.08 13:00 기사입력 2007.06.08 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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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피델리티사의 마젤란펀드를 운용했던 전설적인 펀드매니저 피터 린치는 시장예측을 믿지 않는 사람이었다.

장세의 흐름과 상관없이 좋은 종목과 나쁜 종목을 골라내는 능력이 투자의 성패를 나눈다고 믿는 부류의 인물이었다.

그러한 피터 린치도 수년간 자신이 참석했던 칵테일파티의 예를 들면서 나름대로 장세흐름을 파악할 수 있는 '칵테일파티론'을 제시했다. 비록 자신은 이를 신봉하지 않는다는 전제를 달긴 했지만 말이다.

린치에 따르면 주가가 바닥일 때는 사람들이 린치가 직업이 펀드매너저라고 답하면 조용히 고개를 끄덕인 후 이내 사라진단다.

주식이 바닥에서 15% 정도 오를 때도 사람들은 린치의 주위에서 전보다 좀 더 오래 머물긴 하지만 주식에 대해 별다른 언급이 없기는 마찬가지다.

그러나 주가가 30%이상 오르면 상황이 확 달라져 자신을 둘러싸고 어떤 주식이 좋은 주식인지를 열성적으로 묻기 시작하고 주가가 정점에 도달했을 때는 사지 못한 주식들에 대한 아쉬움을 토로한단다. 물론 그 후 장세 흐름은 누구나 다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요즘 경제이슈라면 단연 거침없이 치솟아 오르는 주식시장일 게다. 만나는 사람들에게서 주식에 대한 이야기를 듣는다.

린치의 경험과 똑같지는 않겠지만 주위에 "그때 그 주식을 샀어야 하는데"라며 안타까움을 토로한 사람들이 적잖은 것도 사실이다.

그도 그럴 것이 코스피지수는 연초대비 20% 이상 올랐다.

은행 이자율 5% 시대에 6개월이 채 안돼 평균 20%대의 로또 수익률을 안겨주는 황금시장이 형성됐으니 수긍이 간다.

나아가 동반 상승세를 나타내던 중국 증시가 하루새 8%나 고꾸라지는 폭락장세를 연출했음에도 꼿꼿하게 상승세를 이어가자 "우린 중국과는 또 다르다"며 한껏 기대감에 부풀어 있다. 

이 대목에서 주가향방을 점치는 건 무모하다.

얼마 전 대표적인 시황전문가인 모씨가 주가 조정국면을 점쳤다가 한동안 마음고생이 심했다는 이야기까지 들먹이지 않아도 된다.

기이한 것은 누구도 지금의 경제상황에 대해 낙관적으로 보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투자가 약간 살아날 조짐을 보이고 있기는 하지만 소비는 여전히 침체돼 있고 유가 상승이나 원화환율 강세도 경제에는 마이너스 요인이다. 기업실적도 나쁘진 않지만 그렇다고 대박이란 이야기가 들릴 정도는 아니다.

주가가 경제적 논리에 의해서만 결정되는 건 아니라고 해도 경제상황이나 기업의 가치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지표임을 감안하면 고개를 갸우뚱거리지 않을 수 없다.

굳이 설명한다면 현 장세를 시중에 자금이 넘쳐 흐르는 유동성장세로 표현할 수 있을 것이다.

부동산 투자가 사실상 봉쇄된 저금리 상황에서 갈 곳없는 자금들이 속속 증시로 모여들고 있는 것이다.

우려되는 건 이처럼 실물경기의 확실한 뒷받침없는 증시가 조정받을 경우의 후유증이다.

월가의 속담에 구두닦이 소년이 그날의 주가에 대해 관심을 가지면 그때가 상투라는 말이 있다. 너나 할 것없이 증시에 대해 부푼 기대를 안고 있는 지금이 바로 그때가 아닌지 냉정히 생각해 볼 때다.

오성철 부국장대우 증권금융부장 scoh@ak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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