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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인들 부동산 시장에서 멀어진다

최종수정 2007.06.11 12:47 기사입력 2007.06.11 1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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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지난 2002년만해도 부동산 투자는 초저리의 은행 대출 덕분에 '누워서 떡 먹기'였다.  하루가 다르게 집 값도 뛰었다. 반면 주식 시장은 불황의 늪에서 좀처럼 빠져나오지 못했다. 

그러나 '인생지사 새옹지마'였다. 5년후 상황은 완전 역전됐다. 이제 미국인들이 주식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주택가격은 추락하고 있지만 매물이 좀처럼 나가지 않는다. 은행 대출이자가 2배이상 올랐고, 자산 보유세도 치솟았기 때문이다.  한편 주식 투자자들은 증시지표가 폭발적으로 상승하면서 웃음을 되찾았다. 최근 USA투데이는  이같은 상황속에서 미국인들이 부동산 투자에서 점점 멀어지고 있다고 소개했다.

◆엇갈린 투자...엇갈린 결과=지난 2002년부터 미국 투자자들은 침체된 주식시장에서 돈을 빼내 부동산으로 이동하기 시작했다. 당시 샌프란시스코에서 개인재정전문가로 활동했던 데이브 에스케씨는 고객들에게 주식을 팔고 빨리 부동산으로 갈아탈 것을 권유했다. 그의 조언을 따라 애리조나에서 주택을 구입한 한 고객은 지금 울상이다. "전세를 놓으려고 해도 힘들다.  그냥 빨리 집을 처분하고 싶을 뿐"이라고 말했다.

절묘한 매매 타이밍으로 성공한 사례도 있다. 부동산 투자의 큰 손이었던 렉스 랏코스키씨는 지난 96년 피닉스에서 8만7000달러를 투자해 주택을 구매했다. 당시 집값은 이미  많이 오른 상태였지만, 과감한 베팅으로 이후 3채를 더 구매했다. 곧 집값은 4배로 뛰었다.  그는 부동산 시장이 고꾸라지기 시작한 지난해 집을 모두 처분했다. 투자액보다 60배 불어난 돈이 호주머니로 되돌아왔다. 그리고 그는 바로 주식시장에 뛰어들었고 지금까지 승승장구다. 

◆역사적 통계가 입증...주식이 대세=최근 미국 부동산 시장에서 낭패를 본 투자자들이 이 사실을 미리 알았다면 조금은 도움이 되지 않았을까. 역사적으로 미국의 주식은 부동산보다 나은 투자 결과를 보여왔다. 투자 리서치사인 위난 인터내셔널에 따르면, 지난 1920년부터 2006년까지 미 신규주택 평균가격은 4030달러에서 27만6400달러로  6759% 상승했다. 반면 같은 기간에 다우존스공업평균지수의 수익률은 배당금을 포함하지 않고도 1만7210% 상승했다. 최근 20년간을 보더라도 주식시장의 수익률은 부동산 투자수익률을 항상 앞섰다. 지난 1986년부터 2006년까지 신규주택 평균 가격은 268% 상승했다. 같은기간동안 다우존스공업평균지수의 수익률은 이보다 약 5배 많은 1193% 상승했다.

지금 미국에서는 투자자들의 주식시장 이동이 자연스런 것으로 인식되고 있다.  로버트 실러 예일대 교수는 "지난해부터 부동산 시장에서 주식 시장으로 옮겨온 많은 투자자들이 주식을 가장 훌륭한 투자수단으로 확신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미국에서 매매되지 않는 주택 수의 증가와  주식 거래량 및 가격 상승은 맞물려 움직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밀레니엄 자산운용사의 로버트 몰트비는 투자자들이 부동산에 몰리는 이같은 현상을 '부동산 효과'로 지칭했다. 부동산에 투자해 낭패를 봤던 투자자들이 주식 시장으로 몰리고 있다는 것이다.

김한석 기자 hankim@ak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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