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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업계 스카웃 열풍

최종수정 2007.06.07 10:59 기사입력 2007.06.07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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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사업 투자로 고로ㆍ전기로제강 인력 각광

철강업계의 설비 투자와 신사업 확장 경쟁 바람이 불면서 핵심부서를 중심으로 스카웃 열풍이 불고 있다.

특히 각 업체마다 신규 투자 분야에 경험이 있는 중견 간부급 인력에 대한 수요가 폭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011년 일관제철소 가동을 준비하고 있는 현대제철은 고로(용광로) 사업에 처음 손대는 경우라 핵심부서는 물론 현장직까지 풍부한 경험을 지닌 인력 수요가 절실한 상황.

현대제철은 지난해 일관제철소 건설을 시작한 이후 수시로 인력 수혈작업을 벌이고 있다. 이미 여러차례 경력 공채를 통해 철강분야에 경험이 있는 3~10년차 사원~과장급 직원을 뽑아왔으며 팀장급 이상의 고급인력들은 암암리에 스카웃 작업을 펼쳐왔다.

전기로 제강을 이용한 열연강판 사업 계획을 밝힌 동부제강도 마찬가지. 동부제강은 이미 전기로 투자를 위한 신사업기획팀에 포스코와 현대제철, 구 한보철강 출신 인력 등 60여 명을 스카웃해 전진배치시켜 놓은 상태다.

기존 멤버들 대부분이 전기로제강 경험이 없기 때문에 핵심 사업분야를 외부에서 수혈해 온 인력들이 맡고 있는 셈이다.

실제로 전기로 제강 사업을 진두지휘하는 신사업담당 CEO는 포스코 전무와 포항강판 사장을 지낸 한광희 씨다.

◆빼앗기와 지키기
현대제철과 동부제강 등 새로운 사업을 준비하고 있는 업체들이 인력확보에 열을 올린다면, 반대로 수성에 애쓰는 업체도 있다.

포스코는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갖춘데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일관제철소를 운영하고 있기 때문에 이들 업체의 주요 타켓이 된다.

실제로 현대제철은 최근까지 100여 명에 가까운 전현직 포스코 및 포스코 계열사 출신 인력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카웃을 둘러싼 업계간의 미묘한 기류 때문에 회사 인사팀에서는 이를 극비사항으로 다루고 있다.

동부제강도 한광희 사장을 비롯해 지난해에는 현대제철 출신 이광선 부사장, 박대철 상무를 영입했으며 올해 초에는 철스크랩 구매 경력이 풍부한 노재석(현대제철 출신) 씨를 영입해갔다.

동부제강 한광희 사장은 지난달 투자설명회 자리에서 "앞으로 400여 명의 인력이 더 필요하다"고 밝혀 대대적인 인력충원을 예고했다.

전기로 제강 투자가 구체화되면 동국제강, 한국철강, 대한제강 등 전기로 제강업체 출신 전현직 간부사원과 생산직 사원을 중심으로 한 동부제강의 은밀한 오퍼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더구나 현직에 종사하는 인력 외에 이미 퇴직해 다른 곳에 자리를 잡고 있는 사람에게까지 구애의손길은 뻗쳐있고 오랜 기간 중소업체 기술직으로 근무한 저평가 우량주(?)에 대한 인력 수요도 늘 것으로 보인다.

◆인맥, 학맥에 헤드헌터 동원
인력 확대를 추진하는 기업들은 인맥, 학맥, 헤드헌터를 통해 스카웃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

전기로제강 업체의 한 간부사원은 "최근 헤드헌터를 통해 취업 의뢰가 들어왔다"며 "근속년수가 15년 이상되면 급여보다는 새로운 조직에서의 앞으로의 '자리'까지 따져봐야하기 때문에 결정하기가 쉽지는 않다"고 말했다.

이 간부사원은 "헤드헌트들도 전문분야 정보가 없기 때문에 의뢰하는 쪽에 필요한 사람을 꼭 찍어 헤드헌터에는 매파 역할만을 맡기는 경우가 많다"고 귀뜸했다.

철강업체 직원들은 최근 몇 년 사이 부는 스카웃열풍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무엇보다 '회사가 사람 중한 것을 알게 됐다'는 게 이유다.

철강업계에서는  "인사적체가 심했던 포스코는 불과 몇 년 전만하더라도 승진대상자의 30~40%만 승진시키고 나머지는 누락시켰다"며 "올해 초 있었던 정기인사에서는 승진대상자 거의 전부를 승진시키는 등 내부 단속에 나섰다"고 설명했다.

철강업계의 스카웃 전쟁은 지금부터가 시작이라는 평가다.

현대제철이 일관제철소 건설이 이제 막 시작단계에 접어들었고 동부제강 전기로제강 사업도 2009년 5월 가동 예정이기 때문에 외부 인력 수혈은 1~2년쯤 후부터 본격화 될 것으로 보인다.

김민진 기자 asiakmj@ak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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