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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전고투 美 '빅3' 연비 강화는 "안돼!"

최종수정 2007.06.07 07:48 기사입력 2007.06.07 0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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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대한 비용 발생 불가피
도요타 등 亞업체와의 경쟁 심화 우려

미국 정부가 연료 효율성을 높일 방침인 가운데 자동차업계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제너럴모터스(GM) 포드 다임러크라이슬러 등 이른바 '빅3' 최고경영자(CEO)들이 정부의 연비 강화 움직임을 강하게 비난하고 나선 것이다.

GM의 릭 왜고너 CEO는 6일(현지시간) 상원에서 열린 오찬에 참석한 자리에서 "에너지 효율성과 해외 석유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CAFE(기업평균연비)와 같은 전통적인 법적 제재를 뛰어넘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고 마켓워치닷컴이 보도했다.

민주당의 데비 스테이브노우 미시간주 상원의원 주최로 자동차업계 최고경영자들이 참석한 이번 오찬에는 왜고너 CEO와 함께 포드의 앨런 멀랠리 CEO, 크라이슬러그룹의 톰 라소다 사장, 전미자동차노조(UAW)의 론 게틀핑거 대표가 참가했으며 CAFE 강화와 관련해 민주당과 공화당 의원들과 열띤 토론을 가졌다.

왜고너 CEO는 연비를 향상시키는 것보다는 에탄올과 같은 바이오연료의 사용을 늘리는 것이 바람직한 조치라는 기존 입장을 재차 강조했다.

자동차업계가 CAFE 강화에 대해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이유는 바로 비용 증가 때문. 업계는 현재 여건에서 연비 향상이 의무화될 경우에는 업체별로 수억달러에서 수십억달러의 비용이 발생해 소형차 생산 비중이 높은 도요타자동차를 비롯한 해외업체들이 유리한 입장을 차지할 수 밖에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빅3가 에탄올과 바이오디젤 등 대체연료에 열을 올리고 있는 이유가 바로 이것이다. 주력모델을 변경하기 보다는 차라리 플렉스차량 판매 비중을 늘리는 것이 부담이 적을 것으로 이들은 내다보고 있다.

빅3는 지난 3월 조지 부시 대통령과 회동을 가진 자리에서 2012년까지 전체 생산차량에서 플렉스차량이 차지하는 비중을 절반 이상으로 끌어 올릴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업계에서는 에탄올 비중이 85% 이상인 E-85 주유소 네트워크 역시 대폭 확충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미국 전역에는 1100여개의 E-85 주유소와 1000여개의 바이오디젤 주유소가 구축돼 있는 상태다.

한편 미 상원은 오는 2019년까지 승용차에 적용되는 연비 기준을 갤런당 35마일로 강화할 계획이다. 환경단체 등 일부에서는 연비 기준을 갤런당 40마일로 끌어 올려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현재 CAFE 기준은 일반 승용차에 대해서는 갤런당 27.5마일의 연비를 의무화하고 있으며 경트럭에 대해서는 22.5마일의 연비를 적용하고 있다.

미 상원은 2020년부터 2030년에 걸쳐 연비를 추가로 4%가량 향상시킬 것을 업계에 요구할 것으로 알려져 자동차업계와의 갈등의 골이 더욱 깊어질 전망이다.

GM이 도요타에게 세계 1위 자리를 빼앗기는 등 악전고투하고 있는 '빅3'가 막대한 비용 발생이 불가피할 CAFE 기준 강화 움직임에 어떻게 대처할 지 주목된다. 

 민태성 기자 tsmin@ak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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