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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의 ‘메뚜기족'을 아시나요?

최종수정 2007.06.07 08:32 기사입력 2007.06.07 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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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일상을 거부하고 보람 찬 일 찾아 끊임없이 이직하는 젊은 엘리트들

명문대를 졸업하고 남부럽지 않은 평생 직장까지 보장 받은 인도의 젊은 인재들이 메뚜기족으로 전전하고 있다. 미래 계획은 없다고 말하는 이들의 이력서에 다양한 직장이 나열돼 있다.

인도 경제주간지 아웃룩인디아는 평범한 일상을 거부하고 보람 찬 일 찾아 끊임없이 전직하는 젊은 엘리트들에 대해 소개했다.

카란 싱은 경영대학원을 졸업하자마자 시티은행에 취직했다. 누구나 부러워하는 직장이었지만 싱은 회사 생활 내내 불행했다.

싱은 결국 2년만에 직장을 박차고 나왔다. 이후 스위스로 건너가 몇 년 간 농장 일을 하고 인도의 시골에서 환경보전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지금은 환경잡지 기자로 일한다. 하지만 기자 생활도 곧 접을 생각이다.

싱은 “금융에서 비정부기구 활동으로 방향을 선회했을 때 낮은 연봉에 적응하고자 생활방식까지 바꿨다”며 “고급스러운 생활과 흥미로운 일에서 얻을 수 있는 즐거움을 맞바꿨다”고 들려줬다.

그는 “새로운 일을 시작할 때마다 뭔가 꿈이 있지만 꿈은 영원하지 않다”며 “꿈을 이루면 일이 곧 지겨워진다”고 말했다.

미국 하버드 대학에서 수학을 전공한 아누파마 스리니바산은 졸업 후 1년 간 쉬다 영화를 공부하기 시작했다. 단편영화와 다큐멘터리 제작에 참여하며 페르시아어, 일본어도 공부했다. 지금은 영화동호회를 운영한다.

스리니바산은 “진로를 바꿀 때 미래에 대해 깊이 생각하지 않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헤드헌터 수브라마니안 데갈라는 꿈이 이뤄진 뒤 곧 흥미를 잃고 마는 현상에 대해 ‘정상 신드롬’이라고 불렀다. 데갈라는 “젊은 전문직 종사자들의 경우 정상에 도달하면 도전이 끝난 데서 비롯되는 지루함을 견디지 못한다"며 "다른 일을 찾아 떠나는 것은 바로 그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가치관의 변화도 잦은 이직의 원인 가운데 하나다. 데갈라는 “10년 전만 해도 조직에 오래 머무는 것이 미덕이었지만 요즘 그런 사람은 바보 취급 받는다”고 들려줬다.

이지연 기자 miffism@ak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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