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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00조원 규모 블루오션이 열린다

최종수정 2007.06.07 07:38 기사입력 2007.06.07 0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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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억 저소득층 대상 새로운 시장 구축
유니레버·다농 등 시장 선도

저소득층을 대상으로 한 거대 블루오션이 형성되고 있다.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부터 브라질에 이르기까지 이머징마켓을 중심으로 저소득층 대상 산업이 급성장하고 있는 것이다.

인터내셔널헤럴드트리뷴은 최근 다농과 유니레버 같은 거대 소비재업체와 주요 통신업체들이 저소득층을 겨냥해 활발히 사업 중이라고 보도했다. 현재 세계 인구 중 60%가 하루 2달러(약 1900원) 미만으로 생활한다.

미국 미시간 대학의 C.K. 프라할라드 교수는 "저소득층을 골칫거리로 여기는 고정관념이 깨져야 한다"며 "저소득층을 기회 제공자로 이해하지 못하는 게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최근 남아공 요하네스버그에서 열린 한 회의를 통해 미 달러화 기준으로 세계 저소득층의 구매력이 높지 않지만 현지 물가와 통화에 비춰볼 때 이들의 구매력은 결코 무시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40억명에 달하는 세계 저소득층의 구매력은 연간 5조달러(약 4650조원)인 것으로 추정된다.

프라할라드는 글로벌 기업들이 저소득층을 위한 저가 제품 개발에 나설 경우 이머징마켓과 기업들이 서로 '윈-윈'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관건은 품질이다. 전과 달리 저소득층 시장에서 저질 제품만으로 시장을 선도할 수는 없다.

저소득층 시장의 선두에 선 업체가 유니레버다. 유니레버는 물이 부족한 인도에서 기존 세제보다 적은 양의 물로도 세탁이 가능한 제품을 선보이며 인기몰이에 나섰다.

유니레버의 인도 법인인 힌두스탄레버는 '샤크티'(shakti)라는 현지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이어 샴푸, 비누, 세제 등 생활용품 판매 인력 3만1000명을 모두 여성으로 뽑았다.

생활용품은 주로 여성이 사용한다는 점과 인도에서는 아직까지 남녀 성역할 구분이 뚜렷하다는 사실을 감안한 것이다.

유니레버는 스리랑카, 방글라데시, 모잠비크 같은 다른 이머징마켓에도 샤크티 시스템을 성공적으로 도입했다.

스위스의 네슬레는 브라질 공략에 힘을 쏟고 있다. 프랑스의 다농은 남아공 소재 클로버와 손잡고 현지 시장점유율을 늘리고 있다.

다농도 유니레버처럼 현지화에 주력해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다시 말해 새로운 제품 공급망을 통해 성공했다.

다농의 마케팅 매니저 마리아 프리토리우스는 "저소득층을 겨냥해 새로운 유통체계까지 마련했다"며 "기존 유통망이었다면 제품을 지금 같은 저가로 최종소비자에게 전달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통신업계도 저소득층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요즘 농민이 휴대전화로 국제 곡물 가격을 알아보는 사례가 늘고 있다. 통신 선진화가 결국 이머징마켓 경제 전반에 호재로 작용하는 셈이다.

민태성 기자 tsmin@ak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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