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r_progress

아시아경제 최신 기획이슈

저축은행 고금리 경쟁 불꽃튀는 '분당'

최종수정 2018.09.06 22:30 기사입력 2007.06.07 11:28

댓글쓰기

경기 분당 지역이 저축은행간 고금리경쟁으로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예전부터 수도권내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예금이자를 주는 저축은행이 밀집해 있는 지역으로는 서울 강남과 경기 분당이 꼽힌다. 최근들어 강남은 금리 경쟁이 주춤한 가운데 분당이 격전지로 부상하고 있는 것.

고객 확보를 위해 분당을 포함한 경기지역내 지점수도 늘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남양저축은행이 분당에 지점을 새로 열고 지난 1월과 3월에는 모아저축은행이 일산과 수지에 새 지점을 오픈했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VIP고객 유치에 유리한 분당은 전국에서 가장 높은 금리를 주는 저축은행들이 모여있는 곳"이라면서 "이미 시장이 포화상태인 강남이 더이상 금리를 올리기 어려운 만큼 고금리 경쟁이 분당으로 옮겨붙은 양상"이라고 말했다.

업계는 이같은 상황에 대해 "분당은 강남에 버금가는 부촌이라 유난히 시중은행과 저축은행들이 밀집해 있어 이같은 금리 경쟁이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분당의 금리 수준은 서울과 비교해도 높은 수준이며 기타 지역보다는 월등히 높다.

최근 서울의 평균 예금금리는 가장 낮은 저축은행의 경우 연 5.1%인데 반해 분당을 비롯한 경기 지역은 대개 연 5.6% 이상의 금리를 유지하고 있다.

1년 만기 정기예금의 금리가 분당 5.8%, 경기 5.8%, 인천신라 5.7%, 모아 5.6%, 토마토 5.6% 등 꽤 높다.

분당에 지점을 둔 한 대형 저축은행 관계자는 "현재 연리 5.6%로 전국적으로는 높은 편이지만 분당지역의 금리 경쟁이 워낙 격화돼있어 영업 주도권을 잡기가 어렵다"면서 "그럼에도 실적은 지점 가운데 분당지점이 가장 우수하다"고 말했다.

경기지역의 한 저축은행은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가 5.8% 수준인데 6년동안 수신규모가 4300억원이 넘는다"면서 "분당지점이 타 지점보다 거의 세 배 정도로 실적이 월등하다"고 밝혔다.

분당에서 저축은행들간 고금리경쟁이 심한 이유는 또있다.

금융감독당국에게서 경기도내 지점 설치 허가를 받고자 하는 저축은행들의 경우 단시간내 수신실적을 크게 올릴 수 있는 지역이 주요 고객들이 밀집한 분당이다보니 금리경쟁을 벌일 여지가 많다는 것. 금리가 높은 분당지역에서 경쟁을 벌이다보니 또 금리가 높아진다는 얘기다.

인천신라저축은행 관계자는 "분당 고객들은 대개 학력, 소득 등 수준이 높다"면서 "이들 고객들은 0.1~0.2%포인트 금리 차이에도 민감한 반응을 보인다"고 말했다.

한 저축은행의 분당점 관계자는 "분당은 직원교육부터 사은품까지 세세하게 신경을 써야하는 곳"이라면서 "사은품도 골프용품, 고급비누, 우산 등을 준비해야지 자칫 싸구려 물건을 준비했다가는 고객들이 무시하기 일쑤"라고 설명했다.

반면 또다른 업계 관계자는 "금리를 낮추려고 해도 주변 저축은행들의 눈치를 봐가면서 할 예정"이라면서 "6월 결산 시점을 앞두고 현재로서는 저축은행들의 공격적인 영업활동은 별로 없는 상태"라고 고금리 경쟁에 대한 과도한 해석을 경계했다.

한편 이같은 저축은행들의 고금리 경쟁에 대해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장기적으로 볼 때 금융기관들의 과도한 경쟁은 결국 국민부담으로 돌아갈 가능성이 크다"면서 "고금리 예금 경쟁은 저축은행 자체에도 부담이 되지만 고금리 대출로 이어지게 되고 결국 대부업체와 다를 바가 없다"고 부정적인 입장을 피력했다. 그는 또 "고유영역을 개척하고 경쟁력을 키워야지 한 지역에 쏠림현상이 일어나 특별한 요인없이 불필요한 경쟁이 일어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정선영 기자 sigumi@akn.co.kr
<ⓒ '오피니언 리더의 on-off 통합신문' 아시아경제(www.akn.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간격처리를 위한 cla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