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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우리당 비노-친노 확연히 갈라서

최종수정 2007.05.30 12:32 기사입력 2007.05.30 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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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우리당 정대철 상임고문이 주도하는 추가탈당이 오는 6월15일 '거사일'로 잡히면서 비노와 친노로 확연히 갈라서고 있다.

이는 단순히 지난 2월 김한길 의원 주도의 1차 집단탈당의 '후속편'이라는 차원을 넘어 당의 정치적 해체에 준하는 폭발력을 가져올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비노 세력이 대통합을 명분으로 당밖에 '살림'을 차리고 친노 세력은 당에 잔류해 독자노선을 걸으면서 '친노당' 대 '비노당'이라는 대립구도가 현실화될 개연성이 있다는 얘기다.

문제는 탈당 규모다. 당 안팎에서는 적게는 10명 이내에서 부터 많게는 70∼80명까지 관망의 스펙트럼이 넓은 실정이다. 그만큼 탈당과 잔류 사이에서 고민중인 '부동층'이 두터운 셈이다.

관건은 정동영 김근태 전의장 등 기존 대선주자들의 동참 여부다. 일단 추가탈당 움직임의 추진체 격인 정대철 그룹은 20여명. 정.김 전의장 계열과 수도권 출신 그룹이 주로 포진하고 있다.

이들은 계파 또는 개인적 정치적 이해가 미묘하게 엇갈리는 관계이지만 비슷한 상황인식 속에서 대체로 행동을 같이할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대선주자들의 경우 당내 최대지분을 가진 정 전의장은 사실상 탈당 결심을 굳힌 것으로 알려졌으나 김 전의장은 아직까지 최종 결단을 내리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현재 정 전의장계는 20명 안팎이지만 이중 10명 가량이 자발적 탈당이 불가능한 비례대표다. 김 전의장계는 비례대표 5∼6명을 포함해 15∼16명 수준이다.

이런 맥락에서 볼 때 정대철 그룹과 기존 대선주자 진영이 '의기투합'하는 모양새를 연출할 경우 당내 부동층인 중도파들이 흔들리면서 탈당규모가 50명 이상으로 확산될 수 있지만 그렇지 못할 경우 탈당규모는 크게 줄어들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탈당규모와 함께 주목할 변수는 탈당동조 세력의 면면이다. 특히 문희상 전의장 등 친노직계의 중진까지 탈당에 동조할 경우 당 전체의 분위기가 제3지대 창당을 향한 집단탈당 쪽으로 급속히 기울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문 전의장은 "제3지대를 형성하는데 있어서 우리당에서 필요한 사람이 10명이 될 지, 15명이 될지 모르지만 내가 필요하다면 나는 마다하지 않겠다"며 "내가 밀알이 돼서 그 일이 이뤄진다면 탈당도 못할게 없다"고 탈당의사를 시사했다.

우리당 내부의 실제 탈당규모가 적더라도 제3지대 공동창당을 위한 '대통합신당창당추진위원회'에 가담하는 전체 의원의 규모는 크게 늘어날 수 있다. 정대철 그룹이 당적을 유지하는 형태로 창준위를 구성한다는 입장을 밝힌데 따른 것이다.

그러나 이번 거사의 핵심 포인트인 '탈당후 프로그램'은 여전히 미지수다. 정대철 그룹은 우리당 추가탈당파, 민주당 원내그룹, 통합신당, 시민사회진영이 가담하는 공동 창준위를 그리고 있지만 탈당규모가 기대에 못미치고 외부의 동조세가 충분히 확보되지 못할 개연성도 적지 않다는 분석이다.

우리당의 한 핵심당직자는 "누가 정대철 그룹을 통합 파트너로 인정하겠느냐"며 "물론 당적을 유지하는 형태의 공동창준위여서 전체 규모가 일정수준을 넘어설 수는 있지만 파괴력이 크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다른 의원도 "결국 또하나의 신당이 만들어지는 수준에 그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우리당은 이미 추가탈당 여부와 관계없이 친노당과 비노당으로 분화되는 수순에 접어들었다는 관측이 높아지고 있다.

양규현 기자 khyang@ak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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