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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시각]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워

최종수정 2007.05.30 12:28 기사입력 2007.05.30 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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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프랑스에서 낭보(朗報)가 날아왔다.

손꼽히는 세계 영화축제중의 하나인 제60회 칸 영화제에서 대한민국 여배우 전도연이 여우주연상을 탓다는 소식이다.

전도연 개인으로서는 가문의 영광이요, 영화계에서는 세계적인 자랑인 동시에 국민 모두에게는 기쁨이라는 엔돌핀을 제공했다.

그녀가 활짝 웃으며 트로피를 들고 있는 모습은 대한민국 국민 모두를 잠시나마 행복하게 했다.

생전 극장 근처에도 가지 않는 사람들도 신문을 보며 그녀에게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그녀가 찬사를 받는 이유는 영화배우라서가 아니다.

그녀는 키가 크지도 않다. 그렇다고 요즘 유행하는 쭉쭉빵빵 글래머도 아니다. 그녀보다 예쁜 연예인들도 부지기수다.

전도연이 세계의 여인이 된 것은 외모가 아니라 '밀양(Secret Sunshine)'속 신애라는 여자의 내면연기를 소름끼치게 소화해낸 '노력' 덕분이다. 그녀는 밀양에서 아들을 죽인 살인자를 두고 용서라는 섬에 도착하기 까지 괴로워하는 피아노 강사인 신애를 가슴아프게 그려냈다.

더욱이 밀양이 칸으로 가기전 제작당시부터도 그녀가 영화를 대하는 태도는 매스컴을 통해 익히 알려졌었다.

영화촬영 기간은 물론 평소에도 그녀는 전도연이기보다는 신애였다.

주변 스태프들이 '징그럽다'는 표현을 쓸 정도로 그녀는 신애로 살았고, 결국 신애 전도연은 칸을 접수하게 된 것이다.

칸의 쾌거는 한국에서 즐거운 후폭풍을 불러오고 있다.

한 영화포털사이트가 조사를 해보니 칸영화제 수상이후 네티즌 절반이 밀양 영화가 보고 싶어졌다고 말했다.

우리나라 영화를 외면하던 국내팬들을 스크린 앞으로 끌어모은 것이다. 실제 영화포털 사이트 맥스무비의 하루 예매량이 지난 27일까지 10%대 점유율을 보였으나 수상 소식이 전해지자 하루만에 30%대로 치솟았다.

또 영화의 배경이 된 밀양시는 영화 촬영지를 관광 자원으로 개발하기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영화에 나왔던 시내 식당이나 약국, 카센터 등이 그대로 남아있어 영화팬들의 감동 재현 공간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이는 영화 한편이 국내는 물론 외국 관광객을 끌어들일 수 있다는 무한의 부가가치를 보여주는 동시에 지역경제를 활성화시킬 수 있다는 것에 큰 의미가 있다.

영화한편이  주는 가치가 우리나라 배우를, 우리나라 영화를, 대한민국 밸류를 얼마나 끌어 올리는지 잘 지켜봐야 하는 대목이다.

"누가 뭐래도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워/이 모든 외로움 이겨낸 바로 그 사람/누가 뭐래도 그대는 꽃보다 아름다워...."안치환이 부른 노래는 이런 뜻일 것이다.

김영미 사회문화부장 ytm3040@ak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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