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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도상국용 랩톱 컴퓨터 판매계획 성공여부 불투명

최종수정 2007.05.28 16:00 기사입력 2007.05.28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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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텔이 상업용 경쟁 제품 이미 출시

개발도상국용으로 저가의 교육용 랩톱(laptop) 컴퓨터를 판매하는 프로젝트가 오는 9월 시작되지만 많은 암초가 도사리고 있어 성공여부는 불투명한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AFP통신은 저개발국가 시장을 노리는 값싼 상업용 랩톱 컴퓨터가 이 프로젝트의 성공을 위협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낙후된 경제력의 개발도상국을 대상으로 한 저가의 랩톱 컴퓨터 판매 프로그램은 2년전 스위스 다보스 세계경제포럼에서 미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 미디어 연구소의 니콜라스 니그로폰테의 제안으로 시작됐다.

니그로폰테는 저 개발국가의 교육과 개발을 위해 컴퓨터가 대량으로 저렴한 가격에 판매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를 위해 비영리단체인 '어린이 한 명당 한 대의 랩톱' (One Laptop Per Child ; OLPC)을 설립했다.

OLPC의 설립취지에 세계 유수의 컴퓨터 관련 기업들이 뜻을 함께하며 랩톱이 제조되기 시작했다.  'XO'로 이름 붙여진 랩톱 컴퓨터의 제작 후원에는 세계적 칩 제조사인 AMD와 구글, 이베이에 운영체계를 공급하는 레드핫이 참여했다. 총괄 생산은 중국의 콴타사가 맡았다.

XO는 연두와 하얀 칼라에 작고, 견고한 외관으로 사용자 친화적으로 설계됐다. 운영체계는 무료의 리눅스를 탑재했다. 카메라와 블루투스, Wi-Fi, 1GB의 메모리도 장착됐다.

XO의 초기 가격은 175달러로 OLPC는 오는 2009년까지는 1백달러까지 가격을 낮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OLPC는 오는 9월초까지 XO 4만대를 생산하며, 올 연말까지는 월 40만대까지 생산량을 높일 계획이다. 전체 초도생산 물량은 총 3백만대로 잡고 있다.

OLPC는 아르헨티나, 브라질, 우루과이, 페루, 나이지리아, 태국, 파키스탄, 러시아, 르완다 등 개발도상국과 XO 판매 협의를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OLPC의 계획에 훼방꾼이 등장했다. 가장 큰 위협은 바로 세계 1위의 칩 메이커인 인텔이다.  XO 제작 후원에 참여하지 않은 인텔은 오히려 이에 대응하는 제품을 개발했다.  

'급우'(Classmate)라고 명명된 인텔의 랩톱 컴퓨터는 현재 타이완에서 제작되고 있다. 현재 285달러의 가격은 올 년말까지 200달러까지 떨어질 전망이다.

이미 수천대가 브라질, 멕시코, 나이지리아로 선적됐으며 년말까지는 그 수가 10만대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파키스탄은 오는 2009년까지 '급우' 70만대를 주문한 상태다.

인텔의 저가 랩톱 생산에 OLPC는 크게 반발하고 있다. 네그로폰테는 최근 "부끄러움을 알아야 한다"며 공개적으로 인텔을 비난했다. 그는 인텔이 XO 판매 프로젝트를 망치기 위해  원가 이하로 랩톱을 판매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OLPC는 인도의 경쟁자와 맞붙게 됐다. 인도 노바티움 그룹은 최근  80달러에 불과한 기본형 랩톱인 '넷PC'(NetPC)를 출시했다. 

또한 저개발국가의 소프트웨어 시장을 선점하려는 마이크로소프트가 3달러의 초저가로 윈도우와 오피스 소프트웨어를 묶은 패키지 제품을 판매할 예정이다. 리눅스를 사용하는 XO에게는 큰 타격이 예상된다.

사면 초가에 빠진 OLPC는 UN 산하기관인 유니세프의 지원에 희망을 걸고 있다.  유니세프의 교육 컨텐츠가 OLPC의 랩톱에 장착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유니세프는 세계각국에서 94명의 어린들을 선발해 다음달 1일 독일 하일리겐담에서 열리는 서방선진8개국(G8)  회담장에 보내 G8 정상들 앞에서 XO 컴퓨터로 프레젠테이션을 갖는다. OLPC는 이를 통해 세계정상들에게 XO의 존재가 똑똑히 각인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한석 기자 hankim@ak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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