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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의 주식부자 사장들, “이건희 회장 부럽지 않네!”

최종수정 2007.05.28 14:58 기사입력 2007.05.28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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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학수 실장, 비상장사 포함 1000억원대 주식 보유

‘샐러리맨도 재벌총수 부럽지 않다.’ 

최근 코스피 지수가 사상 첫 1600선을 돌파하는 등 국내 증시가 활황을 보이는 가운데 대한민국의 대표기업인 삼성의 전문경영인들이 보유한 주식가치가 급상승하고 있다.

28일 삼성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삼성 전문경영인들의 경우 수십억원의 주식평가액은 기본이고 일부는 주식평가액이 1000억원(비상장사 포함)을 육박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학수 전략기획실 실장
이건희 회장의 최측근이자 그룹의 컨트롤 타워인 전략기획실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이학수 실장(부회장)은 삼성 그룹 내에서도 오너인 이건희 회장 다음으로 주식이 많기로 유명하다. 이 실장은 삼성전자를 비롯해, 온라인 교육업체인 크레듀, 비상장사인 삼성SDS, 삼성네트웍스, 서울통신기술 등을 보유해 주식평가액이 1000억원이 넘을 것이란 게 증권가의 공통된 평가다.

이 실장은 현재 삼성전자의 주식을 1만3884주를 보유해 평가액이 78억원대로 그룹 내 위치로 볼 때 결코 큰 액수는 아니다. 윤종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주식 4만6300주를 보유해 평가액이 260억2000만원이 넘는 것과 비교해 봐도 그렇다.

하지만 이 실장은 그동안 보유하고 있던 삼성전자의 주식을 꾸준히 팔면서 큰 시세차익을 냈다.  그는 지난 2005년말 자신의 보유한 삼성전자 주식가운데 2800주를 65만4000원에 매각했고, 다음날에도 2700주를 65만7852원에 팔았다. 결국 주식매각대금인 총 36억740만원의 현금을 연말에 거머쥐었다.

이 실장은 지난해 코스닥에 상장한 크레듀의 주식도 4만주나 보유하고 있다. 크레듀는 과거 이건희 회장의 장남인 이재용 삼성전자 상무의 e비즈니스 차원에서 시작된 여러 사업들 가운데 하나였다. 하지만 의욕적으로 시작된 이 상무의 e비즈니스는 적자에 허덕이면서 고전을 면치 못했고 급기야 계열사들이 부실을 떠맡게 되면서 관련 업체들이 사라졌다.

다만 ‘크레듀’만이 명맥을 유지하면서 지주회사격인 e삼성이 보유한 36.24%는 고통분담차원에서 제일기획(26.65%), 삼성경제연구소(10.66%), 삼성에버랜드(8.88%), 삼성네트웍스·삼성SDS(14.21%) 등의 주요 계열사는 물론 이 실장과 김인주 전략기획실 사장, 이우희 에스원 사장 등 21명의 등기임원도 지분 4.18%를 나눠 갖고 있다.

이 실장의 크레듀 주식 평가액은 19억26000만원으로 지분매입 때 투자한 2000만원을 제외하고도 보호예수가 풀리는 오는 11월이면 19억원이 넘는 시세차익을 앉은 채 거둬들일 예정이다.

   
 
윤종용 삼성전자 부회장
재계에선 이학수 실장을 ‘주식재벌’이라고 부르기까지 한다. 이 실장의 주식재산은 그가 소유한 삼성그룹 계열사의 비상장사가 전부 상장 되기전까지는 정확히 계산할 수 없을 정도다. 일례로 올해 말이나 내년 초면 생명보험사가 증권거래소에 상장할 길이 열린다.

삼성생명도 예외는 아니다. 삼성생명 상장에는 삼성그룹의 복잡한 순환출자 구조를 어떻게 해결할 지에 따라 매우 유동적일 수 있지만 삼성생명의 상장은 이미 물꼬는 터진 것으로 보는 게 생명업계의 일반적인 관점이다.

삼성생명이 내년에 상장되면 이학수 실장은 600억원대 사상 초유의 로또대박을 거두게 된다. 이 실장이 보유한 삼성생명의 지분은 9만3600주(0.47%)다. 삼성생명이 막상 상장되면 주가가 어느 수준에서 결정될지 증권업계에선 저마다 다른 전망을 내놓고 있기는 하지만 보편적으로 주당 70만원 선으로 잡으면 655억원의 지분가치가 산술적으로 나온다.

이 뿐 만이 아니다. 251만7480주를 보유한 삼성SDS, 61만7937주의 삼성네트웍스, 99만9990주의 서울통신기술이 상장되어야 이 실장의 정확한 주식 평가액을 뽑아낼 수 있다.

이 실장이 이처럼 샐러리맨 치고는 어마어마한 주식을 보유할 수 있었던 데는 이건희 회장의 다음인 그룹 내 넘버2 위치를 수십년간 지속할 수 있었기 때문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그는 지난 71년 제일모직으로 입사한 뒤 만 34년간 삼성과 인연을 유지하고 있다. 82년 12월 회장 비서실 운영1팀장, 84년 제일제당, 95년 삼성화재에서 일한 것을 빼고는 줄곧 비서실에서만 20여년간 일했다.

이 실장의 평가액을 따져보면 삼성의 다른 계열사 사장의 그것은 상대적으로 초라하게 보일 정도다.

이 실장 다음으로 주식거부는 앞서 언급한 윤종용 부회장으로 삼성전자의 주식 4만6300주를 보유해 260억2000만원의 평가액을 보이고 있다. 지난 66년에 삼성전자에 입사한 이후 줄곧 삼성전자의 터줏대감역할을 하고 있는 윤 부회장은 그동안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생활가전부문은 올해 직접 관리하며 실적호전을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이중구 삼성테크윈 사장
윤 부회장 다음으로 이중구 삼성테크윈 사장이 100억원대 주식부자로 알려져 있다. 이 사장은 자사 주식 26만7117주를 보유해 130억원이 넘는다. 최근 증권가에선 삼성테크윈의 주가가 저평가됐다는 보고서를 잇달아 내면서 연말까지 6만원도 가능할 것으로 보여 이대로만 된다면 향후 이 사장의 평가액은 160억원으로 껑충 뛰어오를 가능성도 낮지 않다.

삼성테크윈의 CEO로 부임 받은 지난 1999년 1월만 해도 회사는 매출 1조6000여억원, 영업이익 2000여억원, 순손실 1700여원으로 적자기업이었다. 하지만 이 사장은 특유의 꼼꼼함으로 직원들을 독려해 수년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올해는 매출 3조6000여억원(추정치)과 영업이익은 2400여억원을 예상할 만큼 탄탄하게 만들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이밖에도 삼성의 주요 계열사 사장들은 대부분 자사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어 수십억원대의 주식부자이다. 삼성중공업의 김징완 사장은 삼성중공업 주식 24만6000주를 갖고 있어 평가액이 98억원이 넘는다. 이상대 삼성물산 사장은 삼성물산 주식 15만7100주를 보유. 평가액이 73억원이나 된다. 두 사람 모두 회사의 주가흐름이 나쁘지 않기 때문에 연말에는 100억원대의 부를 축적할 가능성이 높다.

이윤우 삼성전자 부회장은 삼성전자 주식 1만주를 보유, 평가액이 56억2000만원이며, 삼성엔지니어링의 정연주 사장은 이 회사 주식 4만5750주를 보유해 35억2000만원의 평가액을 나타내고 있다.

한편, 관리의 삼성답게 삼성전자의 곡간을 책임지고 있는 재무통인 최도석 경영지원총괄 사장도 삼성전자 주식 1만3151주를 보유, 주식가치가 74억원에 육박하고 있다.

이규성 기자 bobos@ak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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