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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품질경영' 해외서 역주행?

최종수정 2007.05.28 06:18 기사입력 2007.05.28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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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현대, 원가절감 위해 외판 저가소재로 교체

시장점유율 하락으로 중국 시장에서 고전하고 있는 현대자동차가 이원화 전략으로 돌파구를 찾고 있다. 현대차는 중대형차의 고품질화를 유지하는 반면 저가경쟁이 치열한 소형차의 원자재 비용을 낮춰 가격 경쟁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현지 자동차 생산업체들과 외국계 회사들의 저가공세에 밀린 베이징현대가 수익성 확보를 위해 자동차 외판에 사용되는 철강재를 저가의 '냉연강판'으로 교체하거나 사용 비중을 확대할 계획인 것으로 확인됐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가 원가절감 차원에서 철강재 강종을 교체하는 방안을 검토했으며 중국 베이징현대 공장에서는 조만간 이를 적용하기로 하고 착수 단계에 들어갔다.

해당 차종은 엘란트라(국내 모델명 아반떼)와 엑센트(베르나) 등 소형차.

현재 국내 판매가격 기준 냉연강판(CR) 가격은 자동차용 강판(GA)보다 t당 10만원 정도 가격이 낮아 큰 품질 하락없이 원가절감이 가능하다.

일례로  아반떼 한 대를 만드는데 사용되는 철강재 840kg 중 510kg을 자동차용 강판이 차지한다.

자동차 외판용 소재로는 과거 냉연강판이 주로 쓰여 왔으나 소재 고급화 차원에서 대부분 자동차용 강판으로 바꿔 사용하고 있는 추세다.

일본과 유럽 완성차업체에서는 자동차 외판용 소재로 자동차용 강판과 아연도금 강판을 사용하고 있으며 중국 업체들은 냉연강판을 주로 쓴다.

자동차용 강판과 아연도금 강판은 냉연강판 표면에 아연을 입혀 부식을 방지한 것으로 냉연강판에 비해 내구성이 높아 품질이 우수하다.


◆ 인도시장에도 확대 적용될 가능성
아울러 중국 뿐만 아니라 인도공장에서 생산되는 차량에까지 냉연강판 사용이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전망이다.

인도공장에서는 쌍트로(국내 모델명 비스토), 게츠(클릭), 엑센트, 엘란트라 등 소형차 비중이 높고 타타(Tata) 등 현지업체의 저가차 생산비중이 크게 늘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현대차에서는 지난해 10월부터 중형ㆍ대형 차종 소재로 자동차용 강판을 사용하는 것을 내부적으로 공식화했다. 현대차에 자동차 외판용 철강재를 공급하는 포스코와 현대하이스코에서도 이에 맞춰 단계적으로 자동차용 강판 생산설비를 증설했다.


◆ 중대형 고품질화, 소형은 원가절감   
시장점유율 하락으로 중국 시장에서 고전하고 있는  현대차는 중대형차의 고품질화는 유지하는 반면 저가경쟁이 치열한 소형차는 원가절감을 통해 가격 경쟁에 나선다는 계산이다. 중국에 진출한 외국업체와 토종업체와의 가격경쟁 틈바구니에서 결국 원가절감으로 채산성을 확보함으로써 경쟁이 치열한 소형차는 그만큼 차량 판매가격을 낮춰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것.  

그동안 현대차는 중국, 인도 등 신흥시장에서 뛰어난 품질을 지렛대 삼아 높은 가격에도 시장경쟁력을 확보해 왔으나 최근 현지 로컬 업체들과의 기술격차가 크게 줄면서 가격경쟁력에 적신호가 들어온 상태다.

베이징현대는 최근 시장점유율이 10위권 밖으로 추락하자 이달 21일 현지 딜러 인센티브를 강화해 사실상 가격 경쟁에 동참했다. 이어 시장점유율 회복 정도에 따라 가격인하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시장에서 판매 위축으로 고전하던 기아차가 리오(국내 모델명 프라이드), 옵티마, 카니발을 중심으로 최대 16%까지 가격을 인하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현대차는 국내와 해외공장의 생산라인 재편을 통해 그랜저TG 등 고가의 프리미엄급 모델에서 판매마진율을 높이고 시장성을 감안해 저가 차량의 시장점유율을 확대할 계획이다.

현지의 한 자동차딜러는 "중국 토종 브랜드인 치루이차가 GM과 폭스바겐, 도요타, 현대차 등 내노라하는 외국 브랜드를 모조리 제치고 월간판매 1위에 등극한 것은 중국차의 본격적인 질주를 예고하는 신호탄"이라며 "특단의 대책들을 추진하지 않을  경우 한국산 자동차들의 점유율 하락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김민진 기자 asiakmj@ak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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