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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구회장 1조원 사회환원 재원 조달은?

최종수정 2007.05.23 08:11 기사입력 2007.05.23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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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구회장은 22일 서울고법에서 열린 공판장에서 지난해 4월 약속한 사회환원의 구체적 방안을 공개했다. 우선 600억원을 현금으로 기부한데 이어 7년간 매년 1200억원씩 총 1조원을 내놓겠다는 것.

그러나 재원 마련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은 빠져 있다.

이에 따라 관련업계에서는 지난해 발표 당시 재원으로 거론된 글로비스 매각이 물건너 가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 같은 추측의 배경에는 현대차그룹의 경영권 승계구도가 맞물려 있다.

현대차그룹은 현대차, 기아차와 현대 모비스의 주력 3사간 순환출자구조로 연결돼 지배구조를 근간으로 하고 있는 만큼 이중 한곳의 경영권만 확보해도 그룹 전체를 장악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정의선 사장은 상대적으로 주가가 낮은 기아차 지분을 중점적으로 매집해 왔으나 지난해 비자금 사태이후 잠시 주춤한 상태다.

그렇지만 지난해 약속처럼 정몽구 현대그룹 회장(28.1%)과 정의선 기아차 사장(31.9%)이 보유하고 있는 글로비스 지분을 매각해, 1조원을 맞출 경우 정사장의 지분매입의 재원자체가 사라져 정사장의 경영권 승계에 문제가 생길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글로비스는 정의선 기아차 회장이 경영권을 승계받기 위해 필요한 지분매입의 자금줄 역할을 맡아왔기 때문이다.

또한 글로비스 지분매각 자체도 쉬운일이 아니다.

글로비스 지분매각은 정회장 부자의 지분매입시 경영권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현 주가보다 높은 가격에 형성될 가능성이 커 일시에 자금마련이 가능하다.

반면 수익구조의 대부분을 현대차에 기대고 있는 글로비스를 인수할 만한 외부인이 쉽게 등장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 배송업무가 주요 수익원인 상황에서 현대차그룹과의 거래가 끊기는 순간, 문을 닫을 수 밖에 없는 취약한 사업구조를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당장 글로비스 지분매각외 정회장의 사재를 털어 재원을 마련하는 것도 무리다.

정회장도 매년 배당금으로 받아온 현금외에는 대부분 현대차 그룹 지분으로 보유하고 있어 이를 매각해 재원을 마련할 경우 경영권 방어에 문제가 생길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그나마 정회장의 사재중 600억원은 이날 재판정에서 기부의사를 밝힌채 공개한 상태여서 추가로 보유하고 있는 현금은 그리 많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그룹 또한 재원마련 방안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답변을 내놓지 못한채 "정회장의 개인 사재가 될 것"이라는 답변만 되풀이하고 있다.

이처럼 재원마련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추측을 뒷받침하는 배경에는 정회장이 1조원의 사재출연을 1200억원씩 7년간 나눠서 내는 사실상 '할부' 방식으로 하겠다고 밝힌데서도 엿볼수 있다.

김정민 기자 jmkim@ak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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