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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근, 빨래터 45억2천만원..국내경매가 최고기록

최종수정 2007.05.22 20:39 기사입력 2007.05.22 2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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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화가' 박수근(1914-1965) 화백의 작품이 국내 미술품 경매 최고가를 잇따라 바꿔놓고 있다.

박수근 등 최고가 블루칩 작가군이 고가 낙찰된데 힘입어 경매회사의 하루 경매 낙찰총액이 200억원을 넘어서는 기록도 세워졌고, 최근 2주간 양대 경매회사와 아트페어에 뿌려진 돈이 495억원에 달해 미술시장의 열기가 재확인되고 있다.

미술품 경매 전문회사 서울옥션이 22일 오후 평창동 옥션하우스에서 실시한 106회 경매에서 박수근의 1950년대 후반 작품으로 추정되는 37×72㎝ 크기(20호) 유화 '빨래터'가 45억2000만원에 낙찰, 국내 미술품 경매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

추정가 35억-45억원, 시작가 33억원에 출발한 이 작품은 전화응찰자들의 경합 끝에 추정가를 넘는 45억2000만원에 낙찰됐다.

기존 최고가 작품은 3월7일 K옥션 경매에서 25억원에 팔린 박수근의 1961년 작품 '시장의 사람들'(24.9×62.4㎝)이었다.

박수근의 작품 '빨래터'는 군 관련 사업을 하느라 한국에 체류했던 미국인 소장자가 박수근에게 물감과 캔버스를 지원하자 박수근이 고마움의 표시로 직접 건넨 작품으로 약 50년 만에 국내에 공개됐다.

가로로 긴 화면에 흰색과 분홍, 노랑, 민트 등 다채로운 색상의 저고리를 입은 여인 6명이 냇가에 줄줄이 앉아 빨래를 하고 있는 옆모습이 그려져 있으며 지금까지 경매시장에서 공개된 박수근의 작품으로는 유난히 화사하고 크기가 큰 작품이다.

박수근이 빨래를 소재로 그린 작품은 화단 데뷔작인 수채화 '봄이 오다'(1932년 제11회 선전 입선작)를 비롯해 이번 '빨래터'를 포함해 지금까지 유화 3점, 드로잉 1점이 확인됐다.

이날 경매에서는 박수근의 다른 유화 2점도 각각 4억1000만원, 5억2000만원에 낙찰됐다.

김환기가 1957년에 그린 '꽃과 항아리'(80호)도 이날 경매에서 시작가 18억원에 시작해 서면과 현장 응찰자의 경합 끝에 추정가(20억-30억원)를 넘는 30억5000만원에 낙찰, 김환기 작품 중 경매 최고가를 기록했다.

이 작품 역시 박수근의 '빨래터'처럼 미국에 있는 소장자가 50년 만에 국내에 소개한 작품으로 김환기 화백이 추상화로 넘어가기 전에 단골로 그리던 항아리와 산, 매화 등이 풍성하게 들어간 작품이다.

김환기의 또 다른 작품 '정물'(1957년)은 응찰자들의 요청으로 재경매 끝에 10억원에, '풍경'(1950년대)은 1억6천만원에 팔렸다.

경매에서는 또 조선시대 '일월오봉도'가 역시 추정가(8억-12억원)를 넘는 12억8000만원에 낙찰됐다.

이밖에 도상봉의 라일락이 3억원에 팔려 작가 최고가 기록을 세웠고, 중국 현대미술 작가들의 작품, 오치균, 김형근, 황재형, 곽덕준, 이상국 등 원로와 중견작가들의 작품도 대부분 팔렸으나 이우환의 작품 몇 점은 유찰됐다.

이날 경매에서는 고가 작품이 집중된 1부 경매에서 59점 중 50점이 낙찰, 낙찰률이 84.75%였으며 낙찰총액은 171억7200만원이었다. 또 2부 경매에서는 134점 중 104점(낙찰률 77.6%)이 팔려 낙찰총액이 30억5천575만원이었다.

이에 따라 이날 하루 1,2부 경매에서 팔린 낙찰총액은 202억2700여만원으로 국내 경매회사의 하루 낙찰총액 기록(종전 3월9일 서울옥션 105회 경매 1,2부 121억원)도 경신했다.

서울옥션의 이번 경매 낙찰총액 202억여원과 15일 K옥션 경매의 낙찰총액 118억2000여만원, 9-13일 열린 한국국제아트페어(KIAF)의 판매총액 175억원 등을 더하면 최근 2주사이 미술시장에 공개적으로 유입된 자금만 495억여원에 달하고 있다.

조용준 기자 jun21@ak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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