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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교육만이 살길이다

최종수정 2007.05.22 13:58 기사입력 2007.05.22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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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시기부터 역사의식을 고취하기 위해 대학 입학처장들이 대책을 마련했다.

22일 교육계에 따르면 지난주 연세대와 이화여대 등 서울 소재 7개 사립대 입학처장들은 오는 201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국사 과목의 필수 반영에 잠정 합의한 것으로 확인됐다.

올해 고등학교 1학년에 재학중인 학생은 인문사회계열 입시에서 국사과목을 선택해야만 연세대와 고려대, 서강대, 이화여대, 성균관대 등에 입학할 수 있게 된다. 현재는 서울대만 국사를 필수 반영 과목으로 지정하고 있다.

황규호 이화여대 입학처장은 이날 기자와 만나 "참석한 대학입학처장들이 국사를 필수과목으로 선정하는데 잠정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번 합의는 최근 독도분쟁과 일본군 위안부 문제 등 역사 문제가 동아시아 주요 현안으로 떠오르면서, 초중고교와 대학에서 역사교육을 강화해 민족의 정체성을 확립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교육인적자원부가 추진 중인 역사교육 강화 방안과 부합해 일선 고등학교의 교육과정은 물론, 다른 대학들의 입시에도 상당한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차경준 한양대 입학처장은 "세계화와 다양성의 시대에 우리 역사를 잘 알지 못하면 자칫 정체성 혼란을 겪을 수 있다"면서 "입학처장들이 이런 문제점을 극복해야 한다는 데 공감해 국사과목을 필수로 지정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7개 사립대는 우선 인문사회계열을 대상으로 국사를 필수로 지정하고 자연계열로까지 확대 적용할 지는 장기적으로 검토할 계획이다. 또한 교양국사 수업 수준을 높여 대학으로 역사 교육이 이어지도록 할 방침이다. 지난 2월 고시된 제7차 교육과정 개편안 역시 2011년부터 국사와 세계사 과목을 통합하고 역사수업 시간을 주당 1시간 늘리는 등 역사 과목을 강화하기 위한 방책이 도입됐다.

여기에는 국사 과목 위기론도 한몫했다. 2008년부터 수능이 등급제로 전환되면 학생들이 상대적으로 높은 등급을 얻기 쉬운 과목에 몰리는 현상이 두드러질 것이 자명한데다가, 지난 2007년도 수능 사회탐구영역 과목별 선택 비중만 보더라도 국사는 전체 11개 과목 가운데 일곱 번째에 불과해 수험생들의 선호과목과는 거리가 멀기 때문이다.

대학입학처장들은 이같은 부작용을 막기 위해서라도 국사를 필수 과목으로 지정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차경준 처장은 "대입에서 국사를 필수로 지정하면 교육부의 역사교육 강화 방안에도 힘이 실릴 것이고 사회적 공감대가 큰 만큼 새로운 입시안의 명분은 충분하다"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번 합의안이 단순히 입학처장들간의 도출 사항인데다가 일선 학교와 학부모들의 입장을 반영하지 않은 상태여서 다각도로 의견을 수렴해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수험생들의 선택권을 박탈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국사를 제외한 여타 과목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입학처장 상당수는 유보적인 입장을 보였다. 황규호 처장은 "학생과 학무모들의 반응이 전혀 조사가 안된 상황이어서 공식적인 입장을 밝힐 단계는 아니다"며 "그러나 여론 수렴 후 필수 과목 선정이 안될 수도 있지만 역사교육이란 대의를 위해 다양한 방안을 마련해 입시에는 반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수길 기자 김수희 기자 sugiru@ak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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