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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기업 "M&A가 무서워"...15% 포이즌필 도입

최종수정 2007.05.22 11:14 기사입력 2007.05.22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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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까지 포이즌필 본격 시행은 안돼
철강업종 적대적 M&A 경계 높아

적대적 인수합병(M&A)을 막기 위해 일본기업들이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가운데 상장기업 중 '독소조항(poison pills)' 제도를 도입한 기업이 15%에 달한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2일 보도했다.

노무라증권은 당국의 관계 규정 변경으로 해외기업의 일본기업 인수가 쉬워지면서 일본기업들 역시 갖가지 방어수단을 마련하고 있으며 지난해에 독소조항을 도입한 기업들이 151개에 달한다고 밝혔다.

이번달부터 시행되는 변경된 규정에 따르면 일본기업의 인수를 원하는 해외기업들은 현금뿐만 아니라 3각합병 등 주식을 통한 인수를 추진할 수 있게 됐다.

업종별로는 특히 철강업종 기업들이 적대적 M&A를 경계하고 있으며 21% 기업이 지난해부터 관련 대책을 마련했다. 제지업종 역시 15%의 기업이 방어대책을 도입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철강업종은 지난해 미탈의 아르셀로 인수 이후 비상이 걸린 상태. 신일본제철과 JFE 등 일본 2대 철강업체들이 적대적 M&A를 막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신일본제철의 경우 이미 지난해부터 한국의 포스코 등과 연계해 제휴 부문을 확대하는 등 우호 세력 확보에 나섰다.

한편 아직까지 일본 주요 기업 중 독소조항을 본격적으로 시행한 곳은 거의 없는 상태. 또 대다수 기업이 외부 자본의 공격에 대해 독소조항을 진행하기 보다는 신주발행을 통해 인수기업의 주식 매입 효과를 낮추는 방법을 채택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이미 절반 이상의 기업이 독소조항을 채택하고 있지만 대부분이 보다 높은 가격을 받기 위한 수단으로 사용하고 있다.

일본에서도 기업 관계자들이 독소조항의 실시에 대한 확신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노무라증권의 니시야마 켄고 투자전략가는 "일본에서 독소조항은 아직 검증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일본 상장기업 338개를 대상을 실시한 설문에서 적대적 인수를 막기 위한 방안을 도입했다고 밝힌 기업은 10%에 그쳤다고 FT는 전했다.

 

민태성 기자 tsmin@ak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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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어: 독소조항(Poison Pill)
기업 인수합병(M&A)에 대한 방어전략의 일종으로 1980~1990년대 미국에서 유행했다. 본래 의미는 적대적인 M&A 시도를 막으려는 일체의 활동을 뜻하며 기업인수 후에 구조조정을 막기 위해 기존 경영진의 권리 보장, 임금 인상, 주주들에게 기업의 자산을 저가에 매수할 수 있는 옵션을 부여하는 등 기업의 비용이 크게 늘어나게 만들어 인수 매력을 낮추는 것을 뜻한다.

최근에는 적대적 M&A 세력이 지분을 늘릴 경우, 기존 주주들에게 저가로 신주를 발행해 공격자 측 지분을 낮추는 방법으로 많이 사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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