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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SBC 주총 앞두고 '폭풍전야'... 저지갠 CEO 경영능력 심판대 올라

최종수정 2007.05.22 08:40 기사입력 2007.05.22 0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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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4대 은행인 홍콩상하이은행(HSBC)의 주주총회가 오는 25일 영국 런던에서 예정된 가운데 마이클 저지갠 최고경영자(CEO)의 경영 능력이 심판대에 오를 전망이라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1일 보도했다.

HSBC는 지난해 221억달러의 세전 수익을 거뒀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지만 HSBC 주가는 유럽 은행 중 가장 저조한 실적을 기록했다.

특히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 대출 부실 여파로 HSBC의 미국 소매 금융 부문 자회사의 부실 대출 규모는 21억7000만달러에서 110억달러로 불어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문제는 이 같은 부실의 한가운데 저지갠 CEO가 있었다는 사실이다.

HSBC가 문제가 된 미국 서브프라임업체 하우스홀드인터내셔널을 150억달러에 인수한 것은 지난 2003년이지만 부실 모기지 대출이 확대된 것은 2005년 후반에서 2006년까지다. 결국 부실 대출 정점에 저지갠이 있었다는 것.

당시 HSBC는 다른 은행들에 비해 부실 대출의 위험성을 제대로 예측하지 못하면서 지난해 HSBC의 부실 모기지 대출 규모를 전체 모기지 대출의 20%까지 늘렸다.

저지갠의 부실 모기지 대출에 대한 대응 태도도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그는 부실 대출 책임을 물어 즉시 하우스홀드 고위 경영진 2명을 해고한 데 이어 모기지 상품 판매 규모를 축소했다.

하지만 투자자들은 HSBC의 총체적인 위기 대응능력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특히 하우스홀드 부실 여파는 여전히 HSBC 주가에 압박을 가하고 있다.
 
또 HSBC가 최근 몇 년간 남미와 아시아 등 신흥시장에 대한 진출을 확대하기보다 미국과 같은 선진 금융시장에 주력하는 새로운 전략을 추진한 것이 좌절될 것이라는 우려를 심화시키면서 저지갠은 주주들에게 무언가 새로운 비전을 제시해야 하는 시점에 와 있다. 이미 신흥시장에서 HSBC의 주가는 프리미엄을 잃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저지갠 CEO와 스티븐 그린 회장은 HSBC 수익의 절반이 신흥시장으로부터 나온다며 신흥시장에 주력할 것임을 다시 강조하고 나섰지만 이번 주총 분위기는 지난해보다 좀 더 무거울 것이라는 게 전반적인 전망이다.

김신회 기자 raskol@ak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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