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강기 사고 3건 중 1건은 에스컬레이터서 발생
승강기 안전사고의 3분의 1이 에스컬레이터 사고로 조사됐으며 이중 65%가 이용자가 많은 지하철역사 에스컬레이터에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에스컬레이터 한줄 타기가 대형사고를 유발하는 주범으로 지목됐다.
21일 한국승강기안전관리원에 따르면 지난 5년간(2002년부터 2006년까지) 전체 승강기 안전사고 214건 중 35.7%(76건)가 에스컬레이터 사고로 조사됐고 이중 64.5%(49건)는 지하철역사에서 발생했다. 승강기안전관리원 직원들이 '에스컬레이터 한줄타기' 개선을 홍보하고 있다.
에스컬레이터 안전사고의 대부분은 이용시 걷거나 뛰다가 넘어져 발생하는 전도사고로 이 기간 발생한 사고유형에서 59.2%가 균형을 잃어 넘어지는 등의 사고였다. 이외에도 끼임사고 38.2%, 추락 2.6%로 각각 조사됐다. 지하철역사에서 발생한 에스컬레이터 안전사고의 경우 전체사고의 83.1%가 전도사고로 나타났다.
연령별로 보면 13세 이하 어린이와 60세 이상 노인들이 차지하는 안전사고 비율이 높고 시간대별로는 오전 10~11시, 오후 6시~7시 사이가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중앙대학교 응급의학과 김찬웅 교수 "2004년 5월부터 2006년 6월까지 한개 지역 종합병원에 내원한 에스컬레이터 손상환자를 조사했더니 78%는 에스컬레이터에서 걷거나 손잡이(핸드레일)를 잡지 않아 발생한 사고"라고 말했다.
에스컬레이터 안전사고가 급증으로 '한줄 타기 운동'을 폐지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승관원 조관배 사고조사연구팀장은 "에스컬레이터의 디딤판의 높이가 약 20cm나 된다"면서 "이는 일반계단보다 높기 때문에 어린이나 노약자가 걷거나 뛸 경우 상당히 위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에스컬레이터는 사람이 계단을 걷지 않고 이동하기 위해 생겨난 운송수단이기 때문에 에스컬레이터 본연의 목적과 상반된다"고 덧붙였다.
에스컬레이터 한줄 타기 운동은 지난 2002년 월드컵때 바쁜 사람을 위해 한 줄을 비워 걸어갈 수 있도록 하는 예절문화로 확산시킨 운동이었지만 실제 이용자의 안전이 고려되지 않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김민진 기자 asiakmj@ak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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