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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지주사 전환, "대주주 지배권 문어발 확장" 우려

최종수정 2007.05.21 07:30 기사입력 2007.05.21 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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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아시아나그룹, CJ, 동양그룹, 한진중공업 등 최근 재계의 지주회사 전환이 잇따르고 있지만 대주주의 지배권 강화, 문어발식 경영 등으로 악용될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한진중공업의 경우 지주사 전환은 대주주 지분을 늘려 종속회사의 지배권을 강화하려는 목적으로 지주사 전환을 이용하는게 아니냐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김선웅 좋은지배구조연구소 소장은 "한진중공업 대주주는 이번 인적분할을 통해 지주회사인 한진중공업홀딩스와 사업회사인 한진중공업의 지분을 각각 16.74%씩 갖게 된다"며 "지배주주는 향후 한진중공업 지분을 팔아 지주회사 지분을 사면 추가 비용없이 지배권을 강화할 수 있게 된다"고 밝혔다.

지주회사 전환에 미치는 실질적인 영향이 없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삼성증권은 "기존 주주입장에서는 한 회사가 아닌 두 회사를 통해 주주가치가 창출된다는 점만 변경됐을 뿐 가치의 총액은 유지되면서 경제적인 가치가 별도로 추가되지 않는다"고 진단했다.

◆ 문어발식 기업 확장 가능성
지주사 전환을 위해 계열사를 일부러 늘리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CJ가 이에 해당된다. CJ는 지주사 전환을 위해 인수합병(M&A)을 통한 계열사 늘리기에 주력, 100개가 넘는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다. 이에 따라 문어발식 경영이라는 지적과 함께 무리한 인수 대금이 기업의 가치를 훼손시킬 수 있다는 평을 내리고 있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CJ의 풍부한 자금 여력이 지주회사 전환용 비용 지출로 둔화된 상태"라며 "유상증자나 차입금, 부동산 매각 등 온갖 수단으로 자금조달을 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곧 유상증자로 물량 부담이 가중되면 투자자들의 손해로 이어질 수 있고 자산가치 둔화, 부채율 증가 등이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뜻이다.


계열사별 독립경영 안된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지주회사로의 전환 이후 회사가 어떻게 변하느냐가 중요한 것이지, 지주회사 전환 자체가 기업가치를 높이는 것은 아니라고 진단하고 있다.

기업가치는 기업분할이나 지주회사 전환 그 자체를 통해 변하는 것이 아니라 기업분할 및 지주회사 전환 이후 기업이 어떻게 변화하느냐에 의해 좌우된다는 것이다.

지주회사로 전환한 그룹들이 처음에는 계열사별 독립경영체제를 강조하다가 최근 들어 친청체제를 강화하는 것도 강력한 카리스마와 리더십을 통한 1인총수 체제에 익숙해진 국내 재계 풍토상 지주사를 통한 자율경영에 한계가 있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재계에선 이러한 부작용에도 불구하고 지주사전환이 붐을 이룰 것으로 보고 있다. 총수들의 최대 관심사인 3, 4세의 경영권 상속에도 지주회사가 유리하게 작용하기 때문이다.

이규성·구경민 기자 bobos@ak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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