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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디스플레이산업

최종수정 2007.05.14 17:11 기사입력 2007.05.14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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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업체 이전투구 속 평판TV가격 급락... 대만업체 배만 불려

한국의 대표적인 IT상품인 '디스플레이산업'이 흔들리고 있다.

14일 관련업계와 시장조사기관 등에 따르면 한국의 디스플레이산업이 높은 시장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지만 가격 하락으로 이익의 규모가 크게 줄면서 위기를 맞고 있다.

산업자원부의 독려로 삼성, LG 등 디스플레이 관련 기업들이 14일 디스플레이산업협회를 구성하고, 8대 상생 협력과제를 채택하는 등 대응책 마련에 나섰으나 이미 대세를 실기(失機)한 상황이어서 어느 정도 효과를 낼 지는 미지수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정부의 눈치를 살피며 기업들이 상생협력에 동참하겠다고 밝혔지만, 세부 방안에 대해서는 벌써부터 이견을 표출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인 디스플레이뱅크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전 세계 평판 TV 시장에서 37인치 PDP TV 가격이 전 분기에 비해 무려 15%이상 급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오는 연말까지는 전체 평판 TV 가운데 50인치 PDP TV 가격이 30% 가까이 떨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LCD TV도 상황은 마찬가지. 37인치 이상급에서 모두 35% 이상의 가격 하락세를 기록했다.

올 1분기 LG전자는 1943억원, 삼성SDI는 1102억원의 영업손실을 각각 기록했다.

평판TV 가격의 급락으로 순이익 규모가 줄어들면서 삼성전자, LG전자 등의 국내 세트업체들은 너나할 것 없이 제조원가 절감 노력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 틈바구니에서 SDI, LG필립스LCD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렴한 패널을 공급하고 있는 AUO 등 대만 패널업체들만이 '살찌우고' 있는 현실이다.

실제로 AUO는 올해 삼성전자·LG전자 등 한국 TV업체들에 40인치 이상 패널 공급량을 늘려 작년보다 약 3배 늘어난 3조원대 매출을 올린다는 목표를 수립했다. 그동안 아무리 패널이 부족해도 '국내 경쟁업체에서 물량을 조달할 수 없다'는 한국기업들의 고집 덕택에 빚어진 결과다.

이 같은 '어부지리'가 AUO 뿐만 아니라 CMO·CPT 등 다른 대만업체에도 돌아가고 있다. 디스플레이서치가 발간한 '2006년 4분기 패널업체-세트업체 간 TV용 LCD 패널 공급망'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삼성전자는 LCD총괄에서 45%의 패널을 공급받고 무려 55%를 대만 업체들에서 조달했다. LG전자도 31%를 대만에서 공급받았다.

국내업체간 이전투구 양상이 깊어가는 것과 달리 한국을 견제하기 위한 해외 업체들간의 합병과 제휴는 줄을 잇고 있다. 일본 PDP TV 업체인 파이어니아, 히타치 등은 해외 시장에서 PDP TV 공동 판촉을 모색하고 있고 일본 도시바와 마쓰시타전기가 LCD 패널을 공동생산하기 위해 만든 TMD(도시바 마쓰시타 디스플레이 테크놀로지)는 최근 공격적인 투자 계획을 밝혔다. 일본 샤프는 AUO, CMO 등 대만 주요 LCD 패널 업체들과 특허를 공유하기로 계약한 데 이어 최근에는 CPT와도 특허공유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규성·염지은 기자 peace@ak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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