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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머&팩트] 대기업 총수들과 로펌 '김&장'의 악연?

최종수정 2007.05.14 16:26 기사입력 2007.05.14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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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박용성 두산그룹 회장….

대기업 총수들마다 구속될 위기가 닥칠 때마다 국내 최대 로펌 '김&장'에 사건을 의뢰하지만 변변한 효과를 얻지 못하고 있다. 총수들마다 엄청난 소송비용을 날리고도 영어(囹圄)의 신세를 면치 못했다.

작년 4월 현대차그룹 정몽구 회장이 배임 등의 혐의로 구속 위기에 몰렸을 때 현대차는 김&장을 주축으로 변호인단을 구성했지만 정 회장은 결국 구속 수감됐다. 앞서 2003년 SK 비자금사건 때도 김&장이 사건을 맡았지만 최태원, 손길승 회장은 결국 구속됐고 최 회장은 7개월 동안 옥고를 치러야 했다.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 두산그룹 박용성 전 회장의 비자금 수사사건 등 재벌 총수의 사건에서도 유사한 결과를 낳았다. 

250여명의 법관전직 고위 관료ㆍ법관이 대거 포진해 있는 김&장이지만 구원의 손길을 뻗쳤던 재벌 총수들은 공교롭게도 여론의 뭇매를 맞으며 모두 구속됐다.

김&장의 낮은 방어율에 대해 재계 일각에서는 '제기되는 의혹에 대해 무조건 부인한 후 증거가 나올 때마다 하나씩 인정하는 미국식 법률 대응책으로 일관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이번 김승연 회장 사건의 경우도 초기에 폭행 사실을 과감하게 인정하고 국민의 용서를 구했더라면 동정 여론이 서서히 제기되면서 불구속 상태에서 재판을 받을 수도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하지만 초기에 부인으로 일관하면서 국민들의 반감을 불러일으킨데다 사실을 입증하기 위해 경찰이 총력을 집중하면서 폭력조직 개입 등 새로운 사실들이 잇따라 드러나 결국 '호미로 막을 것을 가래로도 막지 못하는' 결과를 초래하게 됐다"고 평가했다.

대기업들은 왜 김&장에 사건을 맡기는 것일까?
대기업의 한 임원은 "총수와 관련된 사건이 터져 총수들이 '제일 큰 로펌에 맡겨라'고 말할 때 임원이나 측근들 중 만의 하나라도 일이 잘못될 것을 우려해 다른 곳을 추천할 엄두를 내지 못하기 마련"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김&장이 맡는 사건들의 성격 자체가 구속이 불가피한 사안이라는 지적도 있다.
워낙 사회적, 경제적으로 큰 사건이다 보니 국내 최대 로펌이라도 구속을 막을 수 없다는 어쩔 수 없을 것이라는 평가도 있다. 그나마 김&장이 나섰기 때문에 구속 기간을 최대한 단축할 수 있었을 것이라는 주장이다.

김&장 측은 "김승연 회장 건의 경우 한화 법무팀과 공동으로 대응책을 짰으며, 현대차의 경우는 태평양과 공동으로 대책을 마련했었다"며 "판결을 내리는 것은 법원이며, 법무법인은 현행법 내에서 최선을 다할 뿐 "이라고 설명했다.    /김민진기자 asiakmj@an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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