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공동 ‘8대 相生協力결의문’ 채택
세계 디스플레이 업계 최대 라이벌인 삼성과 LG가 손을 잡았다.
그간 선의의 경쟁으로 이룬 세계 1위 디스플레이 강국의 위상을 더욱 강화하기 위해서는 국내 기업간 상생협력이 시급하다는 데 공감해서다.
14일 산업자원부는 디스플레이 대표 기업인 삼성전자ㆍ삼성SDI와 LG필립스LCDㆍLG전자가 '8대 상생협력'과제를 통한 디스플레이산업 대-중소 동반발전전략을 추진키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 날 서울 반포동 메리어트호텔에서 열린 한국디스플레이 산업협회 창립총회에 참석한 삼성전자 이상완 사장, LG필립스LCD 권영수 사장, 삼성SDI 김순택 사장, LG전자 강신익 부사장 등 업계 대표와 김영주 장관은 '디스플레이 상생협력 결의문'을 채택했다.
8대 상생협력 과제는 △특허협력 △상호구매 △수직계열화 타파 △공동 연구개발(R&D)△표준화 △장비ㆍ재료 평가지원 사업 △로드맵 공동작성 △상생협력위원 구성 등의 내용을 담았다.
삼성과 LG는 우선 내달 '특허 협의체'를 설치해 특허협력 기본전략을 수립하고, 국가 R&D 사업에서 발생한 특허에 대해 기업간 공유를 추진하기로 했다.
해외기업과는 활성화돼 있으면서 유독 국내 대기업간에는 미진했던 특허분야 협력을 추진하고, 외국기업의 특허공세에 공동 대응하기 위함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또 상대방 계열사의 패널를 구매하지 않던 관행을 버리고 하반기부터 경쟁사 &47531;패널 상호 구매&47534;를 본격 시행하기로 합의했다.
아울러 삼성과 LG에 동시 납품하는 20여개의 장비ㆍ재료 업체의 삼성계열-LG 계열간 수직 계열화 구조를 타파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대기업은 원가 절감을, 중소기업은 대규모 시장확대가 기대된다.
삼성과 LG는 또 대기업-중소기업이 공동 개발한 장비ㆍ재료는 통상 3년간 타 대기업에 판매를 금지한다는 'JDP 판매제한 규정'완화 및 상호 교차구매 가능 품목에 대한 검토를 거쳐 하반기부터 본격 시행할 계획이다.
대기업간 및 대기업과 중소기업간 공동 R&D도 적극 추진된다.
디스플레이 업계는 신기술 분야 R&D성과 확산과 연구 비용 절감을 위한 공동 R&D를 하반기부터 추진하기로 하고 특허공유, 대형 컨소시엄형 R&D, 연구거점 기관 공동 R&D로 이어지는 3단계 전략을 마련했다.
특히 LCD광학소재, OLED 발광 소재 등 장기적이고 대규모의 개발 투자가 불가피한 원천 소재 개발을 위해 패널 업계와 소재분야 대.중소기업 공동 R&D분야를 중점 추진할 계획이다.
산자부와 업계 공동으로 8월 구성되는 '전략기술위원회'에서 과제를 선정, 하반기부터 시행되는 디스플레이 전략기술개발사업에서 본격화한다.
김 장관은 "해외 경쟁업계의 도전에 직면한 디스플레이 업계가 상생이라는 산업고도화 전략을 선택한 것을 환영한다"며 "상생의열쇠를 쥐고 있는 대기업의 리더십이 필수적이다"고 당부했다.
염지은 기자 senajy7@ak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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