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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지 말고 옷에 양보하세요~"

최종수정 2007.05.14 10:31 기사입력 2007.05.14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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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지 말고 옷에 양보하세요~"

2년차 주부 김송이 씨(32.서울 대치동)는 아토피가 심한 생후 6개월 딸을 위해 큰 맘 먹고 패드 10개에 14만원선인 나노실버 순면기저귀를 구입했다. 그는 "가격이 일반제품에 비해 5배 가까이 비싸지만 아토피로 울면서 잠을 못자는 아기가 걱정돼 선택했다"고 말했다.

잘 먹고 잘 살자는 표현에 못지 않게 '잘 입자' 열풍이 불고 있다. 먹는 비타민이나 마시는 녹차가 함유되거나 유기농 원료가 원단으로 활용되는 시대가 왔다. 화학적 자극 없이 몸에 걸칠 수 있다는 점은 소비자의 구미를 댕길 만하다.

특히 건강 소재 외에도 친환경 재료를 사용한 제품도 속속 등장하고 있어 소비 트렌드에도 큰 변화가 예상된다.

일단 피부와 가장 먼저 접촉하는 속옷에는 천연 섬유 열기가 뜨겁다. 비비안은 보풀이 적고 착용감이 부드러운 게 장점인 텐셀 원단으로 여성용 런닝을 제작했고 너도밤나무에서 추출된 모달이 가미된 브래지어도 선보였다. 두 소재 모두 흡습성이 좋아 속옷 소재로 좋은 평가를 얻고 있다.

남성 정장에는 천연 유기농 소재들이 주를 이루고 있다. LG패션 헤지스는 3년간 농약을 치지 않은 유기농식물에서 추출한 오르가닉 소재를 적용한 데님을 내놓았고 유기농 소재로 만든 청바지도 선보였다.

녹차도 단골 소재다. 제일모직은 로가디스 그린라벨에 녹차에서 추출한 카테킨이라는 황산화 성분이 들어간 '로얄 그린티 셔츠'를 출시했다. 코오롱패션은 콩에서 단백질만 추출한 섬유로 만든 바지를 선보였는데 유연성과 통기성이 좋고 정전기가 없다는 게 특징이다.

캐주얼브랜드 베이직하우스의 경우 웰빙 소재에 '올인'한 사례다. 최근 100% 유기농 소재로 만든 의류 30여 종을 시판하기도 했다.

건강 기능제인 비타민이 의류에 스며들었다. 골프웨어 LPGA에서 판매하는 골프 위류에는 미백성분인 비타민C와 혈액순환을 돕는 비타민E가 포함됐다.

한편 건강 소재 트렌드가 확산되면서 해결해야 할 문제점도 많다. 일반 제품에 비해 많게는 5배 이상 높은 가격과 원단 내 건강 소재 비중에 대한 기준이 명확하지 않다는 점이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가격 경쟁력이 높지 않은 천연소재 의류는 범용화 하기에는 아직은 무리여서 실제 규모의 경제를 이루기에는 역부족"라면서 "특화 상품이나 계절별 전략 제품 외에는 시판하기 힘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이어 "천연 원료를 얼마나 함유하고 있느냐는 기준을 놓고 업체들마다 아전인수격인 해석이 분분한 것도 문제"라고 꼬집었다.

김수길 기자 sugiru@ak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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