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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펀드 난립' 심각하다

최종수정 2007.05.14 07:59 기사입력 2007.05.14 0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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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드 수 세계 3위…펀드당 자산규모는 최하위권
만기 짧은 계약형 펀드 주류 이뤄

한국 펀드시장에서의 펀드 난립이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드러났다.

펀드 수는 세계 3위를 차지했지만 펀드당 자산규모는 최하위권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이는 자산규모가 적은 펀드들이 난립하고 있다는 의미로 운용 인력이 부족한 국내 현실을 감안할 경우 투자자들은 항상 피해에 노출돼 있다는 지적이다.

13일 미국 투신협회가 발간한 전 세계 펀드현황 자료에 따르면 작년 말 기준으로 한국에서 운용되는 펀드 수는 8030개로 세계 3위를 기록했다.

한국보다 펀드 수가 많은 나라는 미국과 프랑스로 각각 8120개, 8092개로 나타났다.

국내 펀드 수는 2005년 말 대비 9.4% 늘어난 반면 미국과 프랑스는 각각 1.8%, 4.3% 증가에 그쳤다.

이 같은 증가세가 이어질 경우 한국이 펀드 수 기준으로는 세계 1위를 차지할 가능성이 상당히 높아 보인다.
그러나 한국의 펀드당 평균 순자산 규모는 3100만달러(한화 287억원)에 불과했다.

이는 42개 조사대상 국가중 34위로 최하위권에 해당한다.

펀드당 순자산 규모가 가장 큰 대만은 17억9300만달러로 한국보다 무려 58배나 큰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펀드 자산규모(2519억달러)로는 세계 14위에 해당하는 한국에서 펀드가 난립하는 것은 미국 등 금융 선진국의 경우 10년 이상 오래가는 뮤추얼 펀드가 많은 반면, 국내에서는 상대적으로 만들기 쉬운 계약형(수익증권)이 주류를 이루고 있기 때문이다.

즉 만기가 짧은 펀드들이 대량 양산되고 있다는 얘기다.

또 법인 등 소수 고객을 상대로 한 사모펀드들이 펀드 수 집계에 포함된 것도 주요 원인 중 하나다.

순자산 규모가 10억원도 되지 않는 펀드들도 1652개나 돼 전체의 18.9%나 차지하고 있다.

자산운용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 펀드 수가 시장 규모보다 비정상적으로 많다는 것은 계속해서 얘기돼 왔다"며 "펀드 통폐합 등을 통해 난립을 막고 시장의 균형을 되찾는 것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이승국기자 inklee@ak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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