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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삼성, LG가 폭행사건을 벌였다면?

최종수정 2007.05.14 12:29 기사입력 2007.05.14 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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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은 '풍자'와 '패러디'의 전성시대로 불린다. 정치ㆍ사회적 변화를 겪으면서 만들어지는 말들은 코미디 프로그램을 통해 와전되고, 다시 확대 재생산된다.

최근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의 보복 폭행 사건을 빗댄 패러디들이 네티즌 등을 중심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다.

한 토막을 소개하면 이렇다. '만일 재계 넘버원인 삼성그룹의 이건희 회장이 똑같은 상황이라면 어떻게 대처했을까? 이 회장은 먼저 핵심 참모들을 끌어 모으는 한편 삼성경제연구소에 100페이지 분량의 연구용역을 지시한다. 이어 제시된 액션플랜에 맞춰 에스원(삼성계열 보안업체)의 초정예부대를 사건현장으로 출동시킨다. 

LG그룹이라면 어떨까? 간단하다. LG는 삼성에게 (방법을)물어본다. 현대차그룹은? MK를 비롯한 전임원이 차를 몰고가 밀어버린다. 현대중공업의 굴삭기까지 동원되면서 다지기작업으로 상황이 종료된다….'

이같은 얘기들은 어디까지나 패러디에 불과하다. 하지만 가려운 곳을 시원하게 긁어주는 얘기거리로만 치부하기에는 찜찜한 구석이 있다. 한화사건에 대한 국민들의 시각이 반기업 정서라는 기류에 실리면서 묘한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기 때문이다. 

재계는 이번 사건으로 기업 전반에 대한 신뢰가 떨어질 것을 염려하며 잔뜩 움츠리고 있다. 한 아버지의 진한 부정이(父情) 저지른 비극이든, 재벌의 영웅심이 빚어낸 해프닝이든, 반기업정서가 더 이상 확산돼서는 안된다는 지적이다. 

지리한 논란 끝에 김승연 회장이 구속 수감됐다. 이제 가려진 것들을 정리하고 법의 심판에 맡기면 된다. 물론 재벌 총수가 법을 어긴데 대해서는 응당한 처벌을 받아야 할 것이다. 그러나 일부를 전체로 치환하는 사회적 컨센서스는 경계해야 할 때다.

"소프트뱅크 손정의 회장이 한국 땅에 있었더라면 과연 세계적인 기업가가 되었을까 의구심이 듭니다."
한화 사건 이후 맹목적으로 번지는 반재벌 분위기를 우려하는 한 재계 관계자의 말이 의미심장하게 다가온다.

김진오 기자 jokim@ak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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