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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앤비전] 문화의 다양성을 존중하는 열린사회

최종수정 2007.05.09 12:30 기사입력 2007.05.09 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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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고충처리위원회 송철호 위원장

최근 버지니아 공대에서 발생한 ‘조승희 사건’을 계기로 다인종, 다민족, 다문화라는 말이 화두로 등장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늘어나는 국제결혼과 외국인 노동자의 취업 상황을 고려할 때 더 이상 남의 얘기가 아니다.

통계청 자료에 의하면 지난해 우리나라 주민등록 인구 가운데 외국인은 63만2490명으로 전체 인구의 1.3%에 이른다. 또 지난해 혼인 신고 가운데 국제결혼이 전체의 11.9%인 3만9700건에 달한다. 한편으론 국제결혼 가정의 2세 인구가 2010년에 10만 명, 2020년에는 167만 명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외국인 노동자의 국내 취업은 우리 노동 현장의 3D업종 기피 현상에서 비롯됐다. 특히 영세 중소업체에서 이러한 경향은 두드러진다. 국제결혼은 농어촌 지역 거주자의 결혼 문제가 심각한 상황에서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본다. 지난해 결혼한 농림 어업 종사자 8,596명중 41%가 외국인 배우자를 맞이했다고 한다.

우리나라에서 외국인 인구와 영역이 늘어나는 것은 우리의 현실적인 수요와 상황에서 비롯된 측면이 있다.

그렇다면 우리는 그들의 존재와 생활을 제대로 이해하고 평가하고 있는지에 대해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간간이 외국인 노동자의 임금 체불이나 인권 침해, 외국인 배우자에 대한 폭행 등 우리의 부끄러운 자화상을 접하곤 한다. 그러나 우리는 이를 무감각하게 받아들이고 쉽게 잊어버리곤 한다.

국민고충처리위원회는 지난 4월 구로구에 있는 외국인 노동자의 집에서 외국인 고충 상담을 실시했다. 이 자리에서 어느 외국인 노동자는 자신이 불법 체류자이기 때문에 임금을 받지 못한다고 호소했다. 그는 노동부에 고발도 할 수 없다고 했다. 그의 얼굴에는 사업주에 대한 분노가 가득했다.

또 국제결혼 가정의 자녀들을 가르치는 어느 교사는 아이들이 학교생활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한다고 걱정했다. 한국말과 문화에 서툰 엄마의 영향 때문인 것 같다는 것이다. 그는 천진난만해야 할 아이들이 자신과 용모가 다른 친구들과 생활하면서 그늘이 많다고도 했다.

이제 다문화 사회는 피할 수 없는 현실이다. 피부색의 차이, 문화의 차이, 습관의 차이, 민족의 차이로 사람을 차별해서는 안 된다. 이러한 차이는 당연한 것이다. 이제는 차이를 이해하고 상생 발전을 위한 지혜를 모아야 할 때다. 다문화 시대라는 용광로에 차이와 편견을 녹여야 한다. 그리하여 인간의 존엄과 가치, 천부인권으로서의 행복추구권, 평등의 원칙 등 인류의 보편적 가치가 존중되는 사회를 만들어 나가야 한다.

위원회는 이와 같은 관점에서 2004년부터 외국인 노동자 순회 민원 상담을 해 왔다. 올해는 4월 서울지역 상담을 시작으로 해서 인천 등 4개 도시에서 순회상담을 열 계획이다. 최근에 아시아 옴부즈만(AOA)대회에 참가해 위원회를 소개하면서  외국인 노동자 상담 프로그램을 설명한 일이 있다. 캄보디아, 필리핀 등 우리나라에 많은 노동자를 보내고 있는 국가의 대표들이 일일이 찾아와 고마움을 표하는 것을 보고 우리의 노력이 헛된 것이 아님을 새삼 느꼈다.

앞으로도 위원회는 외국인 노동자와 국제결혼 가정의 자녀들이 진정한 우리사회의 구성으로 인정받고 애정을 갖고 살아 갈수 있도록 돕고자 한다. 국내에 거주하는 외국인에게 말합니다. 고충이 있으면 우리 위원회를 찾아 주십시오. 귀하의 고충을 함께 나누어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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