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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돼야 할텐데"…기아차, 새노사에 거는 기대

최종수정 2007.05.06 17:51 기사입력 2007.05.06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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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사가 위기상황임을 인식하고 머리를 맞대고 있는 만큼 긍정적인 노사관계가 형성되길 기대하고 있습니다. 올해 무파업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조남홍 기아차 사장)
"사무관리직이 현장직 노조와 통합되에 따라 임금 및 단체협상에 우리 목소리도 반영되지 않겠냐는 기대를 하고 있습니다."(기아차 사무관리직 관계자)

4분기 연속 적자 수렁에서 벗어나지 못하며 '유동성 위기설'에 시달리고 있는 기아자동차가 노사관계에서도 파열음이 들리고 있다. 회사측이 현 상황이 위기인 만큼 긍정적인 노사관계가 펼쳐지지 않겠냐고 기대하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완성차 업계 사상 처음으로 기아차의 사무관리직 노조와 현장직 노조가 전격 통합했다. 이는 올 초 산별로 전환한 기아차 노조가 금속노조의 '1단사 1지부(1개 회사에 1개 지부)' 원칙을 따르기 위해 이뤄진 조치다.

과장급 이상 간부사원으로 구성된 사무관리직 노조는 2005년 2월 출범했지만 그동안 사측으로부터 공식 협상 파트너로 인정 받지 못했다. 하지만 막강한 파워를 갖고 있는 현장직 노조와 통합함에 따라 앞으로 이들도 제 목소리 내기에 치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이들이 왕성한 활동을 펼치게 된다면 향후 간부직 사원들의 노조 가입도 잇따를 것으로 전망된다. 매년 현장직 노조와 충돌해온 기아차로서는 또 하나의 장벽을 만나게 되는 셈이다.

기아차측은 사무관리직 노조의 이같은 움직임에 일단 원칙을 따르겠다는 단호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조남홍 기아차 사장은 지난 4일 기업설명회 후 기자들과 만나 "기아차 단협에는 과장급 이상은 조합원 범위에 들지 않는다"면서 "단협대로 해 나갈 것이며 만약에 (단협이) 지켜지지 않을 때는 새로운 방법을 모색하겠다"며 잘라 말했다.

3월부터 정상 가동에 들어갔던 화성공장 쏘렌토 생산라인도 비정규직지회의 노조의 파업 움직임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비정규직지회는 이미 지난 3일 기아차의 주조경합금 하청업체인 백우가 25명의 정리해고를 하기로 한 것과 부품수출 하청업체인 백상이 분사를 하기로 한 것에 반발해 쏘렌토 생산라인을 점거한 바 있다. 이로 인해 기아차 화성공장은 4시간 가동 중단이라는 피해를 입었다.

문제는 이들이 구조조정 중단 등의 조치가 취해지지 않을 경우 추가 파업에 나설 수 있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어 앞으로도 손실규모가 더 커질 수 있다는 데 있다.

기아차는 지난 1~2월 화성공장의 쏘렌토 생산라인을 재조정하는 과정에서 2만2000여대의 생산차질이 발생, 1·4분기 실적 악화를 초래했었다.

기아차 관계자는 "긍정적인 노사관계를 기대는 하고 있으나 산별전환 첫 해부터 곳곳해 암초가 도사리고 있는 게 사실"이라며 "외부의 유동성 위기 시각에 맞물려 노사관계 마저 불안정한 상태에 빠진다면 회사가 정말 위기에 몰릴 수 있다"고 걱정했다.

이은정 기자 mybang21@ak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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