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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투자자, 약달러 '딜레마'에 빠지다

최종수정 2007.05.06 11:00 기사입력 2007.05.06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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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지속되고 있는 약달러 기조가 미국주식에 투자하는 글로벌 투자자들에게 딜레마로 작용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달러가 약세를 나타내면서 기업들의 실적이 개선되고 주식투자를 위해 환전을 해야 하는 해외 투자자 입장에서 주가가 싸지는 효과가 있지만 이와 동시에 달러 가치 하락이 가속화될 경우, 수익률 역시 줄어들 수 있다는 것이다.

거대 신용카드서비스업체인 마스터카드는 최근 달러 약세에 힘입어 지난 분기 순익이 전년에 비해 70% 늘어났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최근 보도했다. 이에 힘입어 마스터카드의 주가는 실적을 발표한 2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10% 이상 급등했다.

   
 
최근 1년간 마스터카드 주가 추이 <출처: 야후파이낸스>

전문가들은 약달러와 이에 맞물린 실적 호조가 주가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지만 해외 투자자들이 달러 약세에 대해 대비하지 않을 경우 실수익률에 타격을 입을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이들은 약달러 추세가 단기간에 돌아서기는 힘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미국의 1분기 성장률이 1.3%로 추락하는 등 글로벌경제 성장과의 격차가 벌어지면서 최근 유로/달러 환율은 1.36달러를 넘나들며 사상 최고 수준에서 움직이고 있다.

달러 가치 하락은 해외 투자자들에게 미국주식이 저렴한 것처럼 인식하도록 한다. 주가가 같다고 가정할 때 1년 전보다 실제 미국주식 매수 비용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문제는 주식 매입 시점에서 달러가치가 추가로 하락하면 이같은 매력은 상쇄된다는 것이다. 크레딧스위스의 도이닉 콘스탐 투자전략가는 "미국증시에 투자하는 해외 투자자들은 약달러에 대비해 환헤지를 하는 것이 현명할 것"이라고 권고했다.

달러의 약세가 마무리될 경우, 주가가 하락할 가능성을 배제하지 못한다는 점도 문제라는 지적이다. 콘스탐 전략가는 "최근 미국증시가 강세를 보이는데 있어 약달러가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는 것을 감안하면 달러가 강세로 돌아설 경우 이는 증시 하락 원인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최근 1년간 유로/달러 환율 추이 <출처: 야후파이낸스>

올들어 달러 가치는 유로 대비 2.7% 하락했고 같은 기간 다우지수와 S&P500지수는 각각 6.1%와 5.9% 올랐다.

그러나 환율 가치를 감안해 유로화를 기준으로 할 경우 다우지수의 수익률은 3.2%, S&P500은 2.9%로 줄어든다고 신문은 설명했다.

한편 지난 4월 미국의 신규일자리창출건수가 8만8000건을 기록하는 등 약세를 면치 못하면서 달러 가치의 하락 역시 가속화될 공산이 커졌다는 평가다. 지표가 악화될 경우 중앙은행이 경기부양을 위해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이다.

뱅크오브뉴욕의 마이클 울포크 선임 외환 투자전략가는 "경제성장과 통화정책 전망이 달러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면서 "약달러 기조가 여전한 트렌드"라고 말했다.

민태성 기자 tsmin@ak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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