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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레저]일본을 통해 본 부동산 10년 대폭락 시나리오

최종수정 2007.05.04 13:33 기사입력 2007.05.04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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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치키 마코토 지음/차학봉 해제 /강신규 엮음/21세기북스 펴냄/1만8000원

   
 
'부동산 광풍'이라 불릴 정도로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오르던 서울의 주택가격이 최근들어 떨어지고 있다는 뉴스를 자주 접하게 된다.

'안정기'라는 소리는 그나마 나은 편이다.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주택거품이 빠질 것이라는 전망도 쏟아진다.

우리의 굳건한 '부동산불패신화'가 한 순간에 붕괴될 가능성이 높다는 이야기다.

서울 강남 아파트 값이 10주 연속 하락했다. 이를 한국의 부동산 버블 붕괴 신호로 보긴 아직 이르다지만 벌써 논란은 뜨겁다. 거품이냐  아니냐, 붕괴냐  아니냐.

이런 상황에 일본 경제 애널리스트가 쓴 일본을 통해 본 부동산 10년 대폭락 시나리오는 '토지신화'가 붕괴된 1990년 일본을 생생히 전달하며 "부동산불패신화는 거품에 불과하다"라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책은 처참히 무너진 일본 부동산 불패 신화의 생생한 보고서다.

일본의 부동산 거품 형성과 붕괴 과정을 고스란히 수록한 것은 물론 샐러리맨들의 실직, 기업들의 공장 이전, 계약직과 파견직 확산, 중산층 붕괴 등 부동산 버블로 인해 일본 사회가 어떤 충격에 빠졌는지를 자세히 설명한다.

특히 일본 열도를 뒤흔든 세 차례의 버블을 통해 부동산불패신화 요인, 정부의 리더십 부재와 정책 판단착오, 국민의 부동산 선호도 등 한.일간 부동산 환경도 함께 진단한다.

저자는 "한국이 일본의 전철을 밟게 될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한다. 한국은 일본 이상으로 부동산이 최고 투자로 추앙받고, 저출산율, 고령화 현상 등이 너무나 비슷하기 때문이다. 

일본이 도쿄에서 대도시, 지방으로 부동산 버블이 확산됐듯이 한국도 서울 강남 재건축아파트와 주상복합에서 수도권 신도시와 충남 토지로 번지는 과정을 거쳤다. 양국 정부가 경기부양책으로 내수 확대를 꾀하고, 저금리 기조를 유지했다는 점도 똑같다는 설명이다.

저자는 "한국의 용인에 해당하는 일본의 다마뉴타운이 한 때 대단한 인기를 누렸지만 지금은 사람들이 없는 텅 빈 도시로 전락해 버렸다"며 우리 정부가 내놓고 있는 각종 뉴타운 정책 문제점도 지적하고 있다.

또 지난 4년간 우리 정부의 부동산시장 안정화 정책이 일본 버블붕괴시기와 너무도 흡사하다고 말한다.

아파트 재개발 가격의 급등을 억제하기 위해 건축 조건을 강화하는 등 결과적으로 공급을 억제하는 정책을 든다. 일본 역시 버블기에는 개발 규제로 지가 상승을 억제하는 정책을 사용했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금융부문을 저금리 정책으로 일괄했기 때문에 큰 실효는 거두지 못했다. 우리정부의 저금리 정책 역시 끊임없이 도마 위에 올랐다.

이 책은 한국과 일본의 버블을 주도하는 객체는 전혀 다르다고 지적한다.

만약 우리나라에서 부동산 거품 붕괴가 현실화될 경우 그 타격은 일본에 비해 더 클 것이라고 저자는 단언한다. 이는 버블의 주체가 일본은 부동산업자였지만 한국은 가계이기 때문이다.

저자는 "부동산 중심의 가계자산 구조를 하루 빨리 금융 중심으로 바꾸라"고 조언한다.

아직도 우리나라는 부동산 거품에 대해 갑론을박 중이지만 저자 결론은 간단명료하다. "폭풍전야의 한국 부동산을 팔아라. 버블 붕괴는 이미 시작됐다"

조용준 기자 jun21@ak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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