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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앤비전] 대권묘수는 ‘위민전략’에 있다.

최종수정 2007.05.17 16:31 기사입력 2007.05.04 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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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에 묘수풀이가 한창이다. 한나라당은 4ㆍ25재보선 참패 책임을 놓고 공방을 벌이다 10여일이 지나서야 겨우 봉합했으나 여진이 계속되고 있고 범여권은 갑작스런 정운찬 전 서울대총장의 대선 불출마선언 이후 각 계파마다 득실계산이 한창이다.

재보선 43연승을 구가해 오던 한나라당이 대패하면서 지도부 인책론이 대두됐는데도 강재섭 대표가 사퇴불사와 당 쇄신안을 발표하자 심각한 내분에 휩싸여 분당까지 갈수 있다는 예측이 곳곳에서 감지됐다.

그러나 이명박 전 서울시장이 쇄신안을 수용하면서 일단 내홍은 잡혔으나 이 전 시장측은 이를 계기로 경선에서 국민참여 비율을 높이는 등 오픈프라이머리를 강력히 요구할 속셈이고 박근혜 대표측은 이를 '이재오는 치받고 이명박은 당을 살리는 역할'을 분담하는 고도의 정치적 전술이라고 폄하하며 경선룰의 수정불가를 고수하고 있어 두 진영간의 신경전은 더욱 뜨거워질 것으로 보인다.

범여권은 한나라당보다 더 복잡하다. 열린우리당은 정 전 서울대총장을 포함한 '후보중심 제3지대 신당론'을 제시하며 정동영 전 당의장과 손학규 전 경기지사를 아우르고 탈당한 통합신당모임과 민주당 등 여러 세력이 참여하는 국민경선을 염두에 뒀으나 이젠 고건 전 총리에 이어 또 한축을 잃게 되었다.

나아가 2ㆍ14전당대회서 출범한 현 지도부가 대통합의 전권을 위임받은 기간은 4개월로 오는 6월13일이면 시한이 만료되다 보니 설상가상으로 여권 빅뱅설이 급부상하고 있다. 이달 중으로 가닥을 잡고 가시적 성과를 내놓지 못한다면 대선 유력주자들의 탈당 등 당의 분화를 막을 힘도 명분도 없는 것이다. 

요즈음 정치권을 보면 그야말로 하루가 다르게 변화무쌍하다. 대선주자로 거론되는 사람들은 넓게 잡아도 여야를 통틀어 10명선에도 못미치나 그들이 만들어 내는 지형들은 매일 다르게 나타나고 있다.

야당에서,  범여권에서 내일은 또 어떠한 말들이 양산될지 어떤 불화가 표출될지 최근 우후죽순처럼 늘어난 여러 형태의 매체들이 정치권의 일거수 일투족을 여과 없이 부풀리고 있으며 정치권은 물론 국민들도 혼동의 격랑에 휩싸여 있는 것이다.

어떻게 보면 그들에게 국민은 이미 안중에도 없는 듯 하다. 자신들의 당내 경선룰을 두고 또는 비슷한 정치집단끼리 경쟁을 놓고 연일 포문을 열 뿐 국민들을 향한 정책이나 비전은 한마디도 찾아 볼 수가 없다. 

국민들은 요즈음의 정치권을 보며 무슨 생각을 할까.

맹자는 하나라의 걸과 은나라의 주가 왜 나라를 잃었느냐는 제자들의 질문에 "나라를 얻고 지키려면 민심을 얻어야 하는데 치국방책의 으뜸은 백성들이 바라는 것에 귀를 기울여 그들의 안위를 끊임없이 살피고, 백성이 진정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알아 이로운 정책을 마련하고, 싫어하는 것을 강요하지 않으면 된다"고 답했다.

또 예로부터 성현들은 "나라는 배와 같고 백성들은 물과 같다. 물은 배를 실어 나를 수도 있지만 배를 전복시킬 수도 있다"며 백성을 가까이 하여야 민심을 얻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우리가 주변에서 흔히 들을 수 있는 '도토리 키 재기'라는 말이 있다. 연말 대망을 위해 뛰는 주자들은 대권의 묘수는 '위민지략' 즉 국민에게 있음을 자각해야 할 것이다.

강현직 편집 이사 jigkh@ak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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