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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연 진실공방 "미궁에 빠지나"

최종수정 2007.05.01 18:12 기사입력 2007.05.01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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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보복폭행 연루 의혹 사건에 대한 경찰 수사가 확대되고 있다. 하지만 김 회장측과 피해자의 진술이 엇갈리고 있고, 물증 확보에도 어려움을 겪으면서 수사는 제자리 걸음만 되풀이하고 있다.

보복폭행의 피해자들은 김 회장 부자가 "직접 폭행했다"고 진술한 반면 김 회장 부자는 경찰조사에서 "폭행한 사실이 없다"고 강력 부인했다. 경찰이 김 회장의 자택을 압수수색했지만 사건해결의 실마리가 될만한 결정적 물증은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져 피해자 진술에만 의존하고 있는 상황이다.

◇김 회장 자택 ’압수수색’

서울경찰청 수사팀은 1일 오후 2시15분 서울 가회동 김 회장 자택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12명의 수사팀은 먼저 차고에 설치된 CCTV 기록을 통해 사건 당일 김 회장이 이용한 차량이 집 밖으로 나가는 모습이 촬영됐는지 확인했다. 또 김 회장 소유의 차량 2대(에쿠스, 체어맨)의 위성이동감식기(GPS) 정보를 분석해 김 회장의 이동경로를 파악하는 한편 타이어와 트렁크 등을 일일이 점검했다.

경찰은 압수수색과 별도로 법인명의 휴대전화와 수행비서 등의 사건 당일 휴대전화 위치기록도 검토하고 있다. 청담동 주점에서 청계산에 이르는 구역에 설치된 CCTV에서 영상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날 한화그룹 본사 집무실, 비서실 등에 대한 수색영장이 발부되자 회사 임직원들은 긴장감에 휩싸이기도 했다. 하지만 경찰은 자택 압수수색 결과에 따라 추가로 집무실 수색에 나설지를 결정할 계획이다.

그룹 관계자는 "법무팀, 홍보팀, 부속실 등의 임직원은 비상대기를 하고 있어 정상적인 업무를 수행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물증 확보 못하면 미궁에 빠져

김 회장의 둘째 아들 동원씨는 지난달 30일 밤 11시께부터 1일 새벽 4시30분까지 남대문경찰서에서 심야 조사를 받았다. 경찰은 동원씨가 손과 발로 윤씨의 얼굴과 정강이 등을 10여 차례 보복 폭행했는지 여부와 범행 당일 김 회장과 동행한 행적을 집중 추궁했다. 피해자 2명과 대질 심문도 벌였지만, 아버지와 마찬가지로 혐의를 모두 부인했다.

경찰은 1일 오후 김 회장의 가회동 자택에 대한 압수수색을 벌였지만 이미 언론을 통해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별다른 수확을 거두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강대원 남대문경찰서 수사과장은 "압수수색을 한다는 사실이 사전에 알려진 탓인지 (김 회장측이) 사전에 대비해 놓은 것 같다"며 "기대했던 것에는 미치지 못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피해자의 진술만으로 여론에 떠밀려 무리하게 수사를 확대하기도 힘들 뿐 아니라 재판부에서도 승산을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에 몰릴 수도 있다. 더욱이 물증을 확보하지 못했고, 김 회장 부자가 경찰에 자진출석했기 때문에 재판부가 구속영장을 발부하지 않을 수도 있다.

한편, 경찰은 사건 당일 김 회장 차남과 함께 있었던 친구 A씨가 이번 사건을 해결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 신병확보에 주력하고 있지만, A씨가 어떤 증언을 할지는 미지수다.

조용준기자 조영주기자 이규성기자 june21@ak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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