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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지주회사 전환 본격화

최종수정 2007.05.01 17:58 기사입력 2007.05.01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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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열 3위인 SK그룹에 9위 금호아시아나그룹 19위인 CJ그룹이 지주회사 전환을 추진하는 등 재계를 중심으로 지주회사 체제로 지배구조를 바꾸려는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공정거래법상 지주회사는 지난 2004년 22개에서 2005년 25개, 2006년 31개로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또한 지난달 금호산업, 금호석유화학, CJ홈쇼핑, 넥슨홀딩스, KEC홀딩스, 바이더웨이CVS홀딩스, AON21유한회사 등 7곳이 공정위에 지주회사 전환을 신고했다.

이번에 신고한 기업들 모두 지주회사에 해당될 경우 전체 지주회사는 금융지주회사 4곳을 포함해 38개로 늘어나게 된다.

또 은행업계 1위인 국민은행도 증권사 인수를 전제로 금융지주회사 체제에 대한 내부검토에 들어갔다고 발표 하는 등 지주회사로 전환하는 기업들은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이다.

대기업을 중심으로 과거 순환출자 구조를 벗어나 지주회사를 도입하려는 이유는 지배구조의 투명성을 크게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지주회사 체제에선 소유구조가 단순해져 누가 경영의 책임을 지고, 누구에게 책임을 물을 것인지 책임의 주체와 대상이 좀더 명확해진다. 시민단체들로부터 비난의 대상이 되고 있는 현재의 재벌체제보다 더 바람직한 것이라는 것이다.

SK그룹도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 SK글로벌 분식회계 사건, 소버린 사태 경험을 통해 한 두 사람이 지배하는 경영 관행을 없애고 시스템에 의한 경영이 확립돼 계열사의 리스크가 그룹 전체로 전이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또 지주회사는 자본조달에 있어 제도적인 지원을 받을 수 있고 신규사업에 대한 투자 역시 전략적인 차원에서 합리적 선택이 가능하다. 자회사의 경우에도 순환출자나 중복투자에 얽매이지 않고 독자적인 전문성을 살릴 수 있다.

무엇보다도 개정된 공정거래법에서는 지주회사로 전환하면 출자총액 규제에서 벗어나는 등 혜택을 받을 수 있다는 점도 대기업의 지주회사 체제 전환을 서두르게 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관심을 모으는 기업은 재계 1, 2위인 삼성그룹과 현대·기아자동차그룹이다.
주요 대기업들이 잇따른 지주회사 전환 선언은 삼성그룹과 현대·기아차그룹의 지주회사 전환을 압박하는 수단으로 작용하고 있지만 두 그룹은 지주회사 전환에 많은 어려움을 안고 있다.

삼성그룹의 경우 에버랜드-삼성생명-삼성전자-삼성카드-에버랜드로 이어지는 순환출자 고리를 형성하고 있다.

과거 기업관행과 막대한 비용이 들어가는 반도체 산업 등에 투자하면서 삼성그룹 계열사들이 비용을 분담했기 때문이다.

특히 삼성전자의 경우 1%의 지분을 확보하려해도 조단위의 자금이 필요해 지주회사 전환을 엄두도 못내는 상황이다.

현대기아차도 현대모비스-현대자동차-기아자동차-현대모비스로 이어지는 순환출자 구조를 갖고 있다. 현대기아차 그룹은 5조원 이상의 자금이 필요한 현대제철의 고로사업에 투자하고 있어 지주회사 전환이 어려운 상황이다.

한편 SK㈜는 지난달 30일 오후 정기이사회를 개최, 지주회사와 사업자회사의 이사회 구성, 양사 사명 등 지주회사 체제 전환을 위한 SK㈜ 회사분할에 따른 주요 경영안건에 대해 의결했다.

채명석 기자 oric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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