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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은행 지주사 전환 검토 왜 ?

최종수정 2007.05.01 18:00 기사입력 2007.05.01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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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상 결론내려...시기 두고 고민

국민은행이 금융지주사 전환을 적극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 타당성 조사 수준이지만 행내에 이미 지주사 전환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돼 있어 지주사 전환은 시간문제인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국민은행 고위 관계자는 1일 "긍정적인 방향에서 지주사 전환을 검토 중"이라며 "국민은행을 제외한 모든 대형 금융사들이 지주사 체제를 선택해 성공한 마당에 이를 외면할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

국민은행이 그동안 부정적인 입장에서 벗어나 ’180도’로 방향을 선회한 핵심에는 ’외환은행 인수 실패’가 자리잡고 있다.

국민은행은 지주사 체제를 바탕으로 급성장을 거듭, 턱밑까지 쫓아온 우리금융과 신한금융의 거센 도전을 일거에 뿌리칠 카드로 여겨졌던 외환은행 인수가 무산되면서 성장에 대한 부담이 크게 늘어난데다 외환은행의 해외 점포망을 활용하려던 해외진출 전략도 원점부터 재검토해야할 처지가 됐다.

이같은 문제를 일거에 해결할 카드로 금융지주회사로의 체제 전환을 고민 중인 것으로 풀이된다.

▲외환은행 재인수 비용부담= 주식시장 활황으로 보유 중인 출자전환 주식가격이 급등, 외환은행의 매각가치는 국민은행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될 때와는 비교도 안될 정도로 올랐다.

현재 자산가치 수준이라며 당초 6조원대이던 인수비용은 10조원대를 넘어설 것이라는 게 일반적인 관측이다.

현재 자기자본의 30%까지 자회사 출자가 가능한 은행법상 지난해말 현재 18조7000억원의 자기자본을 보유 중인 국민은행이 직접 조달 가능한 금액은 5조7000억원 가량이다.

물론 올해에만 3조원 순익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되는 등 자기자본은 꾸준히 증가세를 유지하겠지만 자기자본의 100%까지 자회사 출자가 가능한 금융지주사에 비하면 역부족일 수 밖에 없다.

그렇다고 인수전에 해외투자자를 끌어들이기에는 현재도 85%대를 넘어서는 외국인 주주비중을 더욱 확대시킬 우려가 있고 국내에서는 마땅한 파트너를 구하기가 쉽지 않은 실정이다.

’두번 패배는 없다’며 사활을 걸고 외환은행 인수전에 임하고 있는 하나금융지주에 압도적 우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자금조달력이 최우선이며 이를 위해선 지주사 전환은 최선의 카드다.

▲금융당국 지주사 해외진출 규제 완화= 최근 정부는 금융지주회사가 직접 외국의 금융회사 인수를 허용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국내 금융기관의 해외진출 지원방안’을 발표했다.

지금까지 금융지주사가 해외 은행을 인수할 경우 자회사인 은행을 통해서만 가능했지만 이제는 지주사의 직접 인수가 가능해지게 된다.

자금조달에서 월등히 유리한 지주사에 해외 금융기관 인수합병(M&A)를 허용함으로써 보다 적극적인 해외진출을 유도하려는 의사로 풀이된다.

현지 소매금융기관 인수 등 M&A를 해외진출의 주요 전략 중 하나로 삼고 있는 국민은행 입장에서는 이번 감독당국의 규제완화 방침은 매력적으로 느껴질수 밖에 없다.

최근 국민은행이 KIG증권 인수전에 참여하는 등 적극적으로 증권사 인수작업에 나선 것 또한 지주사 전환을 염두에 둔 포석으로 풀이된다. 

국민은행은 현재 KB자산운용, KB부동산신탁, KB창업투자, KB생명, KB신용정보, KB선물, KB데이타시스템 등 7개 자회사를 거느리고 있지만 규모가 영세한데다 대부분 업무가 은행부문에 대한 지원에 그치고 있어 지주사 전환시 은행 편중이 90%가 넘는 치명적인 약점을 가지고 있다.

이에 따라 국민은행이 ’제대로 된’ 금융지주사 체제를 갖추기 위해서는 KB카드의 분사와 함께 증권사 인수가 선행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지속적으로 제기돼왔다.

국민은행 한 관계자는 "강정권 행장 취임 당시부터 행내에서는 지주사 전환 필요성에 대한 주장이 지속적으로 제기돼왔으나 그동안 우선 순위에 밀려 늦어진 감이 있다"며 "지금이라도 지주사 체제로 전환해 경쟁력을 갖출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정민 기자 jmkim@ak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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