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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1일부터 삼각합병 도입, '위협인가 호재인가'

최종수정 2007.05.01 14:04 기사입력 2007.05.01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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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삼각합병 제도가 1일부터 도입된 가운데 거대한 시가총액을 자랑하는 외국 기업이 일본기업의 인수합병(M&A)을 부추길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삼각합병'이란 일본 국내에 생산이나 마케팅 기반이 없는 외국기업이 현지법인을 통해 일본 기업을 인수하는 것을 말하며 일반적으로 인수된 일본 기업의 주주들은 현금 대신 외국 현지 모기업의 주식을 받게 된다

업종을 불문하고 국경을 뛰어넘는 기업 재편이 가속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삼각합병이 일본에게 위협이 될지, 아니면 경제 활성화를 위한 호재가 될 것인지에 글로벌 경제가 주목하고 있다.

◆日대기업, 잇따라 방위책 내놓아 = "M&A방어책을 도입해 인수자의 정보를 모으고 대응책을 검토하는 시간을 벌어야 한다"

신일본제철의 미무라 아키오 사장은 지난 4월말 강연에서 삼각합병에 대해 우려의 심정을 토로했다.

지난해 세계 철강업계 1위인 미탈이 업계 2위인 아르셀로를 인수·합병한 것을 시발점으로 현재 세계 철강업계는 몸집부풀리기를 통한 인수 경쟁이 한창이다.

그러나 삼각합병이 도임됨에 따라 업계의 구도 재편이 가속화될 가능성이 더욱 높아졌다. 신일본제철의 경우 시가총액이 5조엔을 넘지만 보다 시가총액이 큰 외국기업이 자사주를 사용해 인수를 도모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세계 상위권에 포진해 있는 일본의 철강 대기업들도 지난해부터 잇따라 M&A방어책을 도입하고 있다.

미무라 사장은 "중국 철강업계에서는 용광로와 관련된 외국자본의 출자에 제제를 가하고 있다"면서 국익과 관계되는 산업은 정부가 지켜야할 의무가 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일본 최대 유통업체인 ’세븐&아이’와 ’이온’은 매출이 5조엔에 달하는 굴지의 대기업이지만 매출, 시가총액에서 두 회사의 10배에 달하는 월마트의 위협을 견제하기 위해 지난해 M&A방어책을 도입한 바 있다.

1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외국기업의 표적이 되기 쉬운 기업은 현금이나 부동산이 풍부하고 비교적 주가가 낮은 기업이다.

자주 화제가 되고 있는 일본의 미쓰코시 백화점의 경우, 장기간의 판매 부진으로 주가가 하락해 현재 시가총액이 약 3000억엔으로 떨어졌다.
 
그러나 도쿄 등지에 다수의 지점을 보유하고 있어 자산은 풍부한
상황이다. 이번달 주주총회에서 M&A방어책의 승인을 목표로 하고 있는 이시즈카 쿠니오 사장은 "삼각합병을 의식하지 않고 있는 것은 아니다"라며 철저한 준비가 필요함을 시사했다.

해외기업의 인수표적은 전기·자동차 등 독자적 기술을 보유한 중소기업으로도 향하고 있다. 일본 자동차공업회의 조 후지오 회장(현 도요타 회장) 은 "뛰어난 기술을 갖고 있는 작은 회사가 외국 자본에 밀리게 되면 그 타격은 도요타와 같은 대기업까지 미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제국데이터뱅크의 3월 조사에 따르면 일본기업 1만사 가운데 절반 가량이 ’삼각합병에 대해 기대보다는 염려되는 부분이 더 많다’고 대답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미 상장기업 가운데 200개사 가량이 M&A방어책을 도입한 것으로 조사됐다.

◆日기업 의식 변혁, "주주중시"= 한편 삼각합병은 일본기업의 의식을 바꾸는 효과도 낳고 있다.

지난 2006 회계연도 결산에서 주주에게 배당을 늘리고 자사주를 매입하는 등 주주에 대한 이익환원을 늘리는 기업이 잇따르고 있다.  주주의 만족도를 높여 경영에 대한 지지를 받고자 하는 것이 주 목적이다.

일반적으로 일본기업은 해외투자가들로부터 자금이나 자산의 활용도가 낮아 이익율이 낮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와 관련 일본 반도체 대기업 엘피다메모리의 사카모토 유키오 사장은 "인수되기 싫으면 주주들에게 설명할 수 있는 이익을 내도록 경영자가 조정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노무라증권의 마치다 에이치 M&A전문 애널리스트는 "삼각합병의 도입은 일본이 개방적인 주식시장을 가지게 됐음을 상징한다"며 "일본기업은 국제화를 맞아 자사의 실적과 전략을 설명하고 시장으로부터 평가받는 경영 구조로 변해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노지선 기자 blueness00@ak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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