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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 vs. 투자은행 '한판 승부'

최종수정 2007.05.01 09:50 기사입력 2007.05.01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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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인상 vs. 인하 대립 팽배
골드만삭스 등 연내 3차례 금리인하 전망

’인플레 안정을 위해 금리를 인상해야 한다는 당연한 말이 틀릴 수도 있다?’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의 금리인상 주장이 틀릴 수도 있다고 월가의 주요 투자은행들이 일제히 주장하고 나서 주목된다.

이들은 금리인상의 당위성에 대한 반론을 제기하는 것이 아니라 인플레 전망 자체가 틀렸다고 지적하고 있다.

버냉키 의장은 지난달 인플레 압력이 높아질 수 있다면서 금리인상이 필요할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그러나 미국경제에 인플레 압력은 크지 않다는 것이 골드만삭스를 비롯해 메릴린치와 UBS 등 거대 투자은행들의 입장 . 부동산시장의 침체 여파가 경제 전반에 영향을 미치면서 성장을 둔화시켜 물가 압력도 낮춘다는 것이다.

이들은 오히려 경기부양을 위해 중앙은행이 금리를 인하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일각에서는 연내 3차례에 걸쳐 금리인하가 단행될 가능성이 높다는 예상도 출현하고 있다.

골드만삭스의 얀 하찌우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버냉키는 부동산시장과 경제 전반의 관계를 놓치고 있다"면서 "부동산시장이 우선시 돼야 하며 올해 기준금리가 4.5%로 인하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금리인하 전망이 높아지면서 채권시장의 강세를 점치는 전문가들도 늘고 있다. 메릴린치의 데이빗 로젠버그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올해 채권금리가 2002년 이후 최대폭 하락할 것"이라면서 "그만큼 채권 투자자들의 수익도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UBS의 모리 해리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올해 주택 가격의 하락이 10% 이상 지속될 것"이라면서 경제성장 둔화가 지속될 것임을 시사했다.

연준의 입장은 이와 다르다. 부동산시장이 안정되고 있다는 신호가 포착되고 있으며 이에 따라 경제가 회복되고 물가 압력을 높이는 재료로 작용할 수 있다는게 연준의 경기평가다.

연준은 최근 소비자물가지수(CPI)를 비롯한 물가지표에 주목하고 있다.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소비자물가(CPI) 상승폭은 연율 2.2%를 나타내고 있다. 이는 연준이 설정한 안정수준인 2.0%를 넘는 수준이다. 일반 CPI 역시 2.2%의 상승폭을 기록했다.

일각에서는 투자은행들의 전망이 지나치게 극단적이라는 것을 지적하고 있다. 실제로 투자은행이 중앙은행의 통화정책을 정확히 예견했던 사례도 드물다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골드만삭스는 지난 2002년 금리인상을 전망했고 UBS는 2003년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전망했지만 연준은 오히려 금리를 내렸다.

메릴린치 역시 지난해 연준이 4.5%선에서 연방기금목표금리의 인상 행진을 마무리지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연준은 5.25%까지 기준금리를 끌어 올린 바 있다.

민태성 기자 tsmin@ak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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