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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토로라 침체의 끝은 어디인가?

최종수정 2007.05.01 09:48 기사입력 2007.05.01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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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저’로 승승장구하던 모토로라가 부진의 늪에 빠졌다. 전문가들은 모토로라의 침체가 언제까지 이어질지에 주목하고 있으나 단기간에 뚜렷한 해답은 보이지 않을 것이라는 비관론이 우세하다. 

전문가들은 모토로라의 자만심과 안일함을 최근 부진의 가장 큰 원인으로 지적하고 있다. 레이저로 히트를 친 것에 만족한 채 이를 지키기 위해 노력하기보다 기존의 성공이 지속되기만을 바랬다는 것이다.

   
 
경영악화로 고심 중인 애드 잰더 모토로라 CEO가 최근 열린 한 컨퍼런스에서 연설하고 있다.

지난해 에드 잰더 최고경영자(CEO)는 3년 연속 만족할만한 순익을 기록할 것으로 자신했다. 그는 2006년 4월 컨퍼런스콜을 통해 "모두가 레이저 이후의 제품에 대해 묻는다"면서 "나는 더욱 많은 레이저가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모토로라가 노력을 게을리한 것은 아니라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레이저 이후의 제품 개발을 위해 총력을 기울였지만 시장의 요구에 부합하는 제품을 만들어내지 못했다고 모토로라의 한 고위관계자 발언을 인용,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지난달 30일 보도했다.

빠르게 변화하는 휴대폰시장에서 고객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제품을 개발하지 못했다는 것은 치명적이다. 일반적으로 휴대폰업계는 2~3년마다 한번씩 신규 생산라인을 구축해야만 시장의 흐름을 따라갈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경영악화로 고심 중인 애드 잰더 모토로라 CEO가 최근 열린 한 컨퍼런스에서 연설하고 있다.

문제는 제품 개발 시기가 지나치게 짧았다는 것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잰더 CEO는 2004년 3월에야 론 개리크스 유럽시장 세일즈 담당 책임자를 이동통신사업 부문 책임자로 앉혔다. 개리크스 책임자는 부임과 동시에 개발이 진행 중이던 3세대(3G) 제품 계획을 대부분 종료시켰다. 본인의 기대에 부합하지 못한다는 것이 이유였다.

당시 개발이 진행 중이던 플랫폼은 모토로라의 3G 기술을 포함하는 것이었으며 개발 중단으로 인해 모토로라의 3G 사업은 업계 상황을 감안할 때 2년이라는 짧은 시간 안에 모든 것을 다시 시작해야 했다.

노키아를 비롯해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경쟁업체들은 이미 3G 기술과 관련해 상당한 진전을 이룬 상태였다.

모토로라는 신제품 개발이 늦어지는 만큼 일단 기존 레이저의 판매 증대를 노리고 레이저 가격을 내리기 시작하고 마리아 사라포바 등 빅스타를 모델로 채용했지만 일각에서는 10여년전 대박 상품인 스타택의 실수를 번복하고 있다는 평가가 대두됐다.

이후 모토로라는 애플과 손잡고 뮤직폰 모델은 ’Rokr’을 출시했지만 결국 실패한 제품이라는 평에 그쳤고 DMB폰과 ’크레이저’ 모델 역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모토로라는 3G 폰 개발에 박차를 가했지만 반도체사업부를 분사하면서 핵심 기술이라고 할 수 있는 칩 개발에 난항을 겪는다.

모토로라의 3G폰 출시는 당초 계획보다 2개 분기 늦어진 올 하반기로 연기됐다. 모토로라는 최대 거래업체인 싱귤러와이어레스의 3G 서비스 실시에 발맞추지 못하면서 업계에서도 신뢰를 잃는 결과를 초래했다.

   
 
최근 6개월간 모토로라 주가 추이 <출처: 야후파이낸스>

싱귤러는 지난 연말 3G 서비스를 개시했고 결국 삼성전자로부터 제품을 공급받았다.

잰더 CEO는 지난 1월초 자신의 취임 3주년을 실적목표 하향이라는 이벤트 아닌 이벤트로 장식했고 다음날 주가는 8%가 넘게 하락하는 급락세를 연출했다.

이같은 주가 급락은 ’기업 사냥꾼’ 칼 아이칸의 경영권 침해라는 결과로 이어졌다. 모토로라의 지분 2.9%를 확보하고 있는 아이칸은 모토로라의 자사주매입을 촉구했으며 현재는 이사회 진입을 노리고 있다.

기관투자가서비스(ISS)는 오는 7일 예정된 주주총회에서 아이칸을 지지할 방침이어서 결과에 따라 잰더 CEO의 행보에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민태성 기자 tsmin@ak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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