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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허브 두바이? "글쎄... 아직은"

최종수정 2007.05.01 09:54 기사입력 2007.05.01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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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만간 종합대책 발표... 연말 대규모 IPO도 준비
현지언론 "금융당국, 방아쇠 당길 때"

   
 두바이 국제금융센터(DIFC)
두바이 국제금융센터(DIFC)의 입구 더 게이트 빌딩은 파리의 개선문을 닮았다. ’세계의 돈이 아랍세계로 흘러드는 관문(關門)’이라는 두바이의 꿈을 형상화한 것이다.

지난 2005년 9월 두바이 국제금융거래소(DIFX)가 처음 문을 열었을 때 두바이는 ’역내의 풍부한 오일머니를 바탕으로 새로운 금융허브가 될 것’이라는 기대로 세계의 이목을 끌었다.

◆ 이슬람 금융의 중심=개소후 1년 반이 되어가는 지금 DIFX에서는 8개의 상장주식, 5개의 수쿡(이슬람 채권), 5개의 일반채권, 9개의 신종 증권(structured product) 등 총 27개의 유가증권이 거래되고 있다.

특히 83억 8000만 달러에 달하는 수쿡을 거래하는 세계 최대 이슬람 금융의 중심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DIFX의 최고경영자(CEO) 퍼 라르손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칼리즈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DIFX는 국제예탁결제기관인 유럽의 유로클리어와 클리어스트림과 제휴관계를 맺음으로써 (금융허브의 핵심인) 국제거래 증권에 대한 예탁결제 기능도 갖추었다"고 그간의 성장을 평가했다.

그는 또 "숙제로 남아있던 유동성 부족 문제도 지난 11월 에미레이트 증권상품협회와 두바이 금융서비스 당국(DFSA)이 개인 투자자들에게 접근기회를 제공함으로써 상당히 완화됐다"고 덧붙였다.

◆비판여론도 거세= DIFX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와는 달리 ’DIFX가 잘못된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는 비판도 끊이지 않고 있다.

DIFX가 역내 기업의 대규모 기업공개(IPO)에 의존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역내 투자자보다는 국제 투자자들에게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게 비판의 핵심.

실제로 주식 상장을 고려하고 있는 중동의 국영 대기업 등 큰손 투자자들도 바로 눈앞에 있는 두바이 보다는 런던이나 싱가포르 등 다른 금융허브에 눈길을 돌리고 있다.

두바이 주식시장의 투자자들은 지난해만 주가총액의 60% 이상을 공중으로 날려보냈다. 주가가 폭락하자 투자자들은 대규모 IPO에도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얼마전 실시된 에어 아라비아의 IPO 당시 투자자들은 발행주식의 1.5배 정도만 주문해 썰렁한 시장의 분위기를 실감하게 했다.

라르손은 최근 일고 DIFX에 대한 곱지 않은 분위기에 대해 "국제금융거래소를 만들고 국제적 수준까지 발전시키는 일은 복잡하고도 상당한 시간이 소모되는 일이다"고 말했다.

’하루아침’에 모든 것을 이루고 있는 두바이도 금융만은 만만치 않다는 점을 인정한 것이다.

◆ 조만간 종합대책 발표... 연말 대규모 IPO도 준비=라르손은 "앞으로 6~9개월 안에 금융상품을 다양화하고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게 되면 이러한 인식은 바뀔 것"이라고 말하고 "DIFX는 새로운 제도 도입 등 이슬람 금융시장을 발전을 위한 종합대책을 조만간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칼리즈타임스는 그가 말하는 새로운 제도는 두바이 포트 월드(DP World)가 발행했던 전환사채(CB) 확대, 단기 예측판매 제도(short selling)  도입 등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라르손은 또 "DIFX는 두바이 금융서비스 당국(DFSA)의 승인을 받아 올 연말까지 다양한 금융파생상품을 출시하고 대규모 IPO도 유치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덧붙였다.

◆ 현지언론 "금융당국, 방아쇠 당길 때"=칼리즈타임스는 "올 연말까지도 DIFX에서 대규모 기업상장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오일머니에 눈독을 들이고 있는 국제 투자은행들이 언제까지나 두바이에 남아있지만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신문은 기사 마지막에 영화 ’대부’(극작가 : 마리오 푸조)의 명대사를 인용해 두바이 금융당국이 중요한 결정을 내려야 할 때라고 주장했다.

 "금융은 총이다. 언제 방아쇠를 당겨야 할 지를 아는 것이 (바로) 정치다(Finance is a gun. Politics is knowing when to pull the trigger)"

두바이=김병철 특파원 bckim@ak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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