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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앤비전] 도요타와 현대자동차

최종수정 2007.04.27 13:40 기사입력 2007.04.27 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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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해외 언론들이 집중적으로 조명하는 이슈가 ’도요타의 GM 추월’이다.

’도요타가 GM을 제치고 세계 최대 자동차 메이커로 등극한 것은 이제 서곡에 불과하다. 미국차들이 도요타의 성공 비결을 연구하는 동안 일본차들은 글로벌 전쟁에서 우위를 확대해나갈 것이다.’(월스트리트저널), ’세계 최대 자동차 메이커로서 76년간의 지배는 끝났다. GM은 기적적인 컴백을 노리고 있지만, 도요타를 다시 끌어내리기는 어려울 것이다.’(비즈니스위크)….

도요타자동차가 세계시장에서 올 1분기 235만대를 팔아 226만대에 그친 GM을 제치고 톱 메이커에 등극한데 대한 미국 언론들의 반응이다.

도요타의 승리는 이미 지난해 말부터 예상됐었다. 그러나 예측이 막상 현실로 나타나자 미국 언론들은 아연실색하는 분위기다.

도요타의 경쟁력은 어디서 올까. 최근 만난 도요타코리아의 임원은 "원가절감을 위한 임직원들의 헌신적인 노력, 시장의 눈높이에 정확하게 맞추는 제품, 향후 시장의 흐름을 예측하면서 신제품 개발에 적용하는 예지력"을 꼽았다.

1950년대 부도 직전까지 내몰렸던 도요타는 GM을 벤치마킹의 대상으로 삼아 품질 경쟁력을 향상시키고 원가를 절감하는 노력을 거듭했다. 도요타식 생산시스템의 아버지로 불리는 오노 다이치로부터 시작된 ’도요타식 생산방식’의 핵심은 전 생산라인에 걸친 카이젠(개선). ’죽기살기’식으로 원가절감에 매달리는 정신은 도요타 전 임직원들에 뿌리깊게 스며 ’도요타 DNA’라는 신조어가 만들어지기도 했다.

도요타가 생산하는 SUV의 경우 10종이 넘는다. 내부적으로 개선방안을 점검하다 보니 좌선 네곳에 달린 손잡이가 모두 달랐다. 2004년 연구소와 협력업체가 공동 연구에 나서 하나로 통일했더니 이 분야에서 생산비를 60% 가량 절감할 수 있었다. 이같은 방식의 개선책은 매월, 매분기, 매년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

탁월한 제품력도 주효했다. 코롤라(준중형), 캠리(중형), 렉서스(고급) 등 도요타 생산 자동차들은 GM보다 연비가 훨씬 뛰어나고 고장률이 낮다는 장점 때문에 미국 시장에서 날개돗친듯 판매되고 있다. 미국의 소비자들이 ’애국심’보다 ’실용성’을 선택하는 분위기가 확산되면서 이제 ’도요타 선택’은 걷잡을 수 없는 물결이 돼버렸다.

무엇보다 노사 협력은 도요타가 성장하는 든든한 기반이 되고 있다. 올해 순익이 20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지만 도요타 노조는 올 임금협상에서 1500엔 인상을 요구했고, 사측은 1000엔(8000원) 인상 방침을 발표했다.

눈을 안으로 돌려보면 답답해진다. 한국의 노사 분위기는 도요타보다는 GM 쪽이다. 현대차의 경우 3년간 매출은 27조4735억원에서 27조3361억원으로 1400억원 가량 줄었지만, 총 임금은 2조6312억원에서 3조1177억원으로 대폭 증가했다. 정부는 기업의 사기 앙양보다는 시시콜콜 지배구조며 경영을 간섭하는데 몰두하고 있다.

현대ㆍ기아차가 총수 구속, 장기간 파업 등 오랜 진통을 딛고 브라질, 슬로바키아 공장을 준공하는 등 세계시장에서 새로운 도약을 꾀하고 있다. 차 한 대를 개발하는데 수천억원씩 소요되는 장치산업이기 때문에 한번 경쟁에서 낙오되면 끝없이 밀려날 수 밖에 없는 것이 자동차 산업이다. 

 ’도요타와 GM의 교훈’은 우리에게 더 없는 타산지석(他山之石)이다. 현대차 노조가 올 해만이라도 임금 동결 선언을 한다면, 아니 무분규 선언이라도 한다면? 현대차는 엄청난 에너지를 축적하게 될 것이다.

글로벌기업으로 도약하느냐, 아니면 추락하느냐 기로에선 현대차. 현대차 노사에겐 이번이 마지막 기회가 될 지도 모른다. 

박정규 편집국장 skyjk@ak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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