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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시각] 맹모 삼천지교를 생각하며

최종수정 2007.05.22 09:22 기사입력 2007.04.24 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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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孟母 三遷之敎’는 맹자의 어머니가 아들 교육을 위해 장의사촌에서 시장터, 서당 근처로 이사한 것을 일컫는 고사다.  우리는 다들  맹모가 장의사촌과 시장에서는 더이상 가르칠게 없고, 아이를 버려놓을게 뻔해 서당 근처로 옮겼다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래서 맹자는 성인으로 일컫을 만큼 훌륭한 인물이 됐다는 고사는 계급 상승을 꾀하는 선량들에게는 여전히 최고의 미담이다. 자녀가 있는 부모들의 실천 덕목이기도 하다.오늘날 그 열정을 따라 학군과 교육 여건이 우수한 강남 입성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학부모들이 여전히 많다.

삼천지교의 정확한 의미는 맹자의 어머니가 아들에게 장의사촌에서는 삶과 죽음 즉 인생을, 시장에서 경제를, 서당에서 학문을 가르치기 위함이었다는게 맞을 것이다.

만약 맹모가 애초부터 서당근처에 자리잡고, 불타는 교육열로 아이를 길렀다면 어떻게 됐을까? 오늘날로 치면 고시에 합격해 판검사가 됐을거다. 즉 맹자는 열국의 제후 아래서 일개 벼슬아치로 생을 마감했을지도 모를 일이다. 

강남으로 진입하려고 애쓰는 사람들에게 그 이유를 물으면 한결같이 "자녀교육"때문이라고 대답한다. 교육에 대한 열정이 만들어낸 부동산신화는 강남이 오랫동안 집값 폭등의 진앙지 역할을 하게 했다. 강남을 바라보면 교육과 부동산은 뗄 수 없는 관계처럼 보여진다.

요즘 삼불(기여입학제, 고교등급제, 본고사) 폐지를 주장하는 의견들이 많다. 삼불 폐지를 주장하는 사람들은 "아이들의 경쟁력이 떨어져서 기업들이 쓸만한 인재가 하나도 없다"고 한다. 이들의 주장은 교육문제를 입시선발의 문제로만 인식하는 것처럼 들리기도 하고 사람을 노동력만으로 평가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문을 갖게 한다.

또한 수많은 선량들이 만들어낸 ’강남 대치동之敎’의 한편에서 강남에 이르지 못한 박탈감에 시달리는 사람도 많아 보인다. 강남으로만 가면 집값 상승으로 돈도 벌고, 양질의 교육도 시킬 수 있다는 믿음은 적어도 우리 사회의 한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런데 요즘 강남 집값이 평형에 따라 1억∼2억원 이상 떨어진 매물이 속출하고 있다. 종부세를 회피하기 위한 매물들이라고 한다. 그 의견은 일견 이해하기 어렵다. 1000만원 이하의 세금을 피하기 위해 1억원 이상 손해를 감수할 수 있다는 강남사람들의 재테크 기법은 상식을 불허하는 대목이기도 하다.

적어도 여기서 강남 대치동지교의  신화가 깨질 지는 의문이지만 분명한 것은 강남 카르텔로 인한박탈감이 해소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돼야한다는 점이다.

한편 대안학교가 늘어나면서 새로운 교육시장을 형성해가는 것도 주목할만한 대목이다. 주변에서 입시 위주보다는 환경친화적인 교육을 위해 시골로 이사하는 사람들도 종종 보게 된다. 이주자들이 시골 학교도 공부시킬 수 있는 곳으로 받아들여지는 시간이 오기를 기대한다.

이규성 건설부동산 부장대우 peace@ak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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