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r_progress

아시아경제 최신 기획이슈

[아시아초대석] 한국광고주협회 민병준 회장

최종수정 2007.04.24 12:30 기사입력 2007.04.24 12:30

댓글쓰기

"신문시장은 치열한 레드오션...콘텐츠 차별화 올인해야"

"신문시장은 이미 레드오션이 된지 오래입니다. 광주에만 지역신문이 12개가 넘지요. 경쟁이 치열한 신문시장에서 살아남으려면 언론환경을 탓하기보다 차별화된 콘텐츠로 승부를 걸어야 합니다."

지난 1995년 한국광고주협회 회장으로 취임한 이후 올해 임기 3년의 회장직에 재 선임된 민병준 회장은 레드오션으로 인식되고 있는 신문시장에서의 생존 조건을 이같이 제시했다.

민 회장은 지난 2월 한국ABC협회 총회에서 신임 ABC협회 회장으로도 선임되며 사실상 언론과 광고주를 잇는 가교역할을 수행해 나가고 있다.
 
- 지난 1995년 첫 취임 이후 네 번째 연임과 함께, 최근에는 ABC협회 회장을 겸직하고 있다.

▲ (광고주들이)나 아니면 누가 언론사를 상대로 입바른 소리를 하겠냐며 떠맡기듯 했다.  기업들이 광고주인 동시에 언론의 취재대상이다보니 껄끄러울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 대기업에서 선뜻 하겠다고 나서지 않고 있다.  

솔직히 지금도 10년 넘게 이 자리에 있다 보니 좋은 사람 있으면 넘겨주려고 했는데 다른 기업들이 하려고 하지 않는다. 아마도 언론사와의 관계인 것 같다. 신문사 사장과 흉금을 터놓고 무슨 얘기도 할 수 있는 사람이 많지 않은 것도 한 가지 이유인 셈이다.
 
- 광고주와 언론사간의 조율을 담당하는 광고주협회의 활동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되는데.  

▲ 우리 한국광고주협회는 기본적으로 광고 산업의 발전 지원, 기업에 대한 이해 제고, 회원들의 광고마케팅 활동 지원, 언론과의 상호 이해 증진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어느 한쪽의 입장을 지지하거나 두둔하지는 않는다. 양쪽 모두 윈윈(win-win)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볼 수 있다.

문제는 광고주의 입장에서는 광고의 효과를 극대화시킬 수 있는 매체에 광고를 집행한다는 것이다.

이는 자본주의 시장에선 지극히 당연한 논리다. 1989년 창립 이래 오늘까지 협회는 방송과 방송광고시장의 선진화를 위해 방송광고사전심의 폐지(위헌소송), 중간광고 허용, 한국방송광고공사(이후 코바코)의 방송광고독점판매 폐지를 주장해 왔고, ABC제도의 정착 지원과 광고의 과학화를 위한 방송매체수용자조사, 인쇄매체수용자조사 등을 정기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또한 시장경제의 정착과 광고주의 위상 제고를 위한 한국광고주대회와 소비자의 광고에 대한 이해증진을 위해 소비자가 뽑은 좋은 광고상 시상을 매년 개최하고 있다.

아울러 회원사 실무자들을 위한 다양한 교육 연수 프로그램 실시하는 등 회원들의 광고 마케팅 활동을 지원하기 위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 이 외에 일반인들이 모르는 광고주협회의 업무도 있는가.
 
▲광고주협회는 단순히 언론사와 광고주간의 커뮤니케이션에만 국한된 사업을 벌이고 있지는 않다.

예를들어 국내 스타 연예인들의 광고 고액 출연료가 도마 위에 올랐을때 협회는 올 한 해 주요 역점 사업의 하나로 광고 모델료 문제를 선정하고 대책 마련에 들어갔다.

이를 위해 최근 국내 300대 광고주들을 대상으로 긴급 설문조사를 실시하고 결과를 공개하는 것은 물론, 협회 차원에서 광고 모델료 재산정 작업에도 착수했다.

우선 광고 모델이 실제 제품 판매에서 얼마나 공헌을 하는지를 판별하기 위해 구체적인 작업을 벌이고 있다. 시장에서의 영업 성적이 판매나 마케팅, 가격정책, 트렌드, 광고 모델 중 어느 요인에 의해 비롯된 것인지 산정해 보겠다는 의도다.
 
-최근 인터넷 등 뉴미디어가 빠르게 성장해 상대적으로 신문의 가치가 떨어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 인터넷 포탈의 언론시장 장악 가능성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게 사실이다.

이는 그만큼 인터넷 등 뉴미디어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는 소리이기도 하다. 실제로 2006년 국내 광고시장은 7조 6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8.2% 성장했다. 케이블과 온라인 광고로 대변되는 뉴미디어는 타 매체가 한자리수 성장을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30%가 넘는 성장률을 기록했다.

매체는 다양화 되고 소비자는 분화되고 있다. 소비자의 기호 변화는 매체습득 행태에 영향을 주고 이는 신문구독 감소와 지상파TV시청률의 하락, 케이블TV의 시청률 증가와 개인멀티미디어의 발달로 이이지고 있다.

뉴미디어의 발달로 기존 매체 즉 올드 미디어는 새로운 변화의 기로에 서있다.

특별한 경쟁자가 없이 안정적인 매출을 올렸던 지상파는 경영 위기라는 말이 회자되기 시작했다. 신문사도 새로운 수익원 창출을 위해 무료일간지 배포, 주말판 발매, 석간 무료일간지 발간 등이 이를 반증하고 있다.

하지만 뉴미디어가 신문이 지닌 기능과 가치를 손상시킬 정도는 아니라고 본다. 새로운 형태의 뉴미디어가 많이 생겨나고 다양화될수록 ’눈에 익은 쉬운 미디어’로서 신문매체의 가치는 여전할 것이다.
 
- 이에 대한 대안을 제시한다면.

▲신문 매체가 서로 비슷비슷한 콘텐츠를 양산하면 훗날 광고주와 구독자의 외면을 받을 수 밖에 없다.

신문시장은 현재 포화상태에 있으며 치열한 신문시장에서 살아남으려면 언론환경을 탓하기보다 차별화된 콘텐츠로 승부를 걸어야 한다.
 
-최근 한미FTA 타결과 관련, 국내 광고시장에 영향이 있는가.

▲ 무엇보다 코바코의 방송광고독점판매영업이 폐지되고 경쟁미디어랩 체계가 도입될 것이란 기대감이 크다.

코바코의 방송광고판매독점은 어제 오늘의 얘기가 아니다. 그 동안 주한상공회의소와 미 무역대표부의 무역장벽보고서에서도 수년째 코바코의 방송광고영업 독점 해소와 경쟁미디어랩 도입을 지적해왔다.

또한 중간광고를 허용하지 않는 등 방송광고 집행의 유연성 부족을 지적해왔다.

이번 한미FTA를 계기로 그동안 코바코로 인해 왜곡됐던 방송광고시장이 효율적으로 운영될 수 있으며, 방송광고요금 역시 시청률을 반영해 방송광고시장 안에서 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많은 미디어랩들이 코바코가 누렸던 독점권을 나눠 가질 것이고 자유시장경제의 원리라 할 수 있는 경쟁을 통해 얻어지는 이익은 방송사, 광고주, 광고회사, 그리고 시청자들의 몫이 될 것이다.

매체의 변화도 필연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의 경쟁체제 안에서 냉정하게 평가받을 것이므로 방송사는 경쟁력 있는 질 좋은 프로그램을 만들어야만 광고로 인한 재원확보가 가능해질 것이다.

이규성 기자 bobos@akn.co.kr
<ⓒ ’오피니언 리더의 on-off 통합신문’ 아시아경제(www.akn.co.kr) 무단전제 배포금지>



간격처리를 위한 cla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