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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개인의 과오를 게임산업에 전가하지 마라!

최종수정 2007.04.24 12:34 기사입력 2007.04.24 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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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지니아 공대 재학 중 학우 32명을 총기로 살해한 조승희 씨가 생전 총쏘기 게임을 즐겼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책임을 추궁하는 화살이 게임업계로 날아들고 있다.

총쏘기 게임이 조 씨의 폭력성을 자극했다는 주장이다.

실제 현지 외신에 따르면 조 씨가 평소 총쏘기 게임인 ’카운터 스트라이크’에 심취했다고 한다. 살해 당시 조 씨의 옷차림 역시 이 게임을 모방했다고 외신은 전하고 있다.

사행성 게임 ’바다이야기’로 한바탕 홍역을 치른 국내 게임산업 분야에 이제는 버지니아발 포탄이 날아든 셈이다.

지난해 국내 게임업계는 게임이라는 공통된 표현 아래 ’바다이야기’와 한꺼번에 매도되면서 부정적 인식이 확산됐고 이 때문에 투자 열기마저 사그라들었다.

더욱이 최근 국내 게임산업을 주도하고 있는 장르가 바로 FPS라는 점에서 업계에서는 또 한 차례 후폭풍이 발생할지 우려하고 있다.

하지만 현재까지 게임과 폭력간 관계를 입증한 그 어떤 결과도 보고되지 않았다. 게임산업협회장이자 심리학과 교수출신인 넥슨 권준모 대표는 "게임이 개인의 폭력적 측면과는 관계가 없고 이번 사건은 단순히 가해자의 정신적인 문제일 뿐이다"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명실공히 한국의 게임산업은 최고의 효자 종목이다. 2006년에는 수출로만 약 6억9800만 달러를 돌파했고 이는 한국영화의 해외수출 규모의 28배가 넘는 결과다.

넥슨의 ’카트라이더’가 중국 대륙을 질주하고 있고 엔씨소프트의 ’리니지’는 영국 왕실에서 플레이되고 있다. NHN의 한게임은 현해탄을 건너자마자 최고의 인터넷 키워드로 자리잡았다.

나무 한 그루에 벌레가 스며들었다고 숲 전체를 불태울 수 없듯이, 한 개인이 저지른 과오의 주 원인을 잘못 짚어버리는 과오를 범하지 말아야 한다.

김수길 기자 sugiru@ak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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