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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은 떨어지는데...임금은 오르고

최종수정 2007.04.23 17:02 기사입력 2007.04.23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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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만 포스코 사장은 최근 한 강연에서 "포스코 임직원들의 평균 연봉은 약 6만6000달러로, 세계철강업계 중 최고 수준이다"며 "특히 미국, 일본 등 비교 대상 국가의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우리나라의 2배 안팎임을 고려하면 포스코의 실질 임금은 매우 높은 수준"이라고 걱정했다.
윤 사장에 따르면 신일본제철(일본)과 US스틸(미국)의 평균 연봉은 6만2000달러이고 미탈과 합병한 아르셀로는 6만달러(네덜란드)로, 모두 포스코보다 낮다.
철강업계만 이런게 아니다. 삼성전자의 대졸 초임은 소니(일본)보다 17% 높고 SK텔레콤과 현대자동차 역시 일본의 NTT도코모와 도요타보다 각각 40%, 27% 높은 수준으로, 전자ㆍ자동차ㆍ건설ㆍ통신 분야 등 국내 제조업 대부분에서 이같은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문제는 급격한 임금 상승으로 임금 수준이 선진국을 상회하고 있는 것에 비해 이익 등 경영실적은 반비례하고 있다는 데 있다.

현대차 등 국내 제조기업이 ’고임금 구조’를 좀처럼 개선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현대차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현대차가 작년에 올린 매출액(27조3361억원, 국내 매출기준)에서 임금(연간지급액 3조1177억원)이 차지한 비율은 11.4%에 달했다.

현대차의 전체 매출에서 임금이 차지하는 비율은 2004년 9.6%를 기록한 후 ▲2005년 11.0% ▲2006년 11.4% 등으로 매년 상승 추세에 있다.

특히 2004∼2006년 최근 3년동안 매출은 27조4735억원에서 27조3361억원으로 1400억원 가량 줄었으나 총 임금지급액은 2조6312억원에서 3조1177억원으로 4800억원 정도 늘어났다.

총 임금지급액이 늘어남에 따라 현대차 직원 1명의 평균 연봉도 매년 상승 하고 있다. 지난 2001년 1인당 평균 급여액은 4241만5000원에 머물렀으나 5년이 지난 2006년에는 5700만원까지 올랐다. 기업 경쟁력의 한 요소인 임금 1원당 생산성이 떨어진다는 의미인 셈이다.

실제 현대차의 경우 차량 한대를 만드는 데 걸리는 시간이 2002년 31.9시간에서 2006년에는 32시간으로 0.1시간 늘어났데 반에 도요타는 2002년 21.8시간에서 2006년에는 21.3시간으로 0.5시간을 단축했다.

대한상공회의소 고위관계자는 "매년 임금이 빠른 속도로 올라가고 있는 것을 맞추자면 매출이나 이익 등 경영실적도 상승해야 하지만 생산성 상승 속도가 임금 상승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게 문제"라며 "가파른 인건비 상승으로 비용구조가 취약해 진다면 세계 기업과의 경쟁에서 뒤쳐지게 되고 결국 고용불안이라는 부메랑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매년 파업으로 임금인상을 주도하고 있는 현대차 노조도 이같은 심각성을 인지해야 할 것"이라며 "대기업 노조가 생산성 향상에 앞장서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한국경제연구원이 이날 내놓은 ’제조업 임금의 평가와 시사점’에 따르면 2005년 미국의’소득 대비 임금수준’을 100으로 했을 때, 한국은 158.4로 대만(76.9), 싱가포르(51.5), 홍콩(37.8), 일본(103.2), 영국(126.2) 보다 높게 나타났다.

또 2000년 이후 실제 노동소득 증가율은 적정수준을 초과한것으로 조사됐다. 2000~2005년간 노동장비율의 변화를 감안했을 경우, 노동/자본 소득비율의 증가율이 적정수준보다 연평균 4.2%포인트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노동의 기여’ 이상으로 노동소득의 비중이 상승했음을 시사하는 것이다.

보고서는 "제조업 임금의 적정수준을 위한 방안으로 시간당 산출량으로 계산되는 ’노동생산성’ 증가를 임금인상과 직결하는 것은 잘못임을 인식하고 제조업의 경쟁력 제고를 위해 임금인상률을 ’노동생산성’ 증가율보다 낮은 수준으로 자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은정 기자 mybang21@ak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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