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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폰은 더이상 프리미엄폰 아니다?

최종수정 2007.04.23 13:14 기사입력 2007.04.23 1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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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에서 삼성폰은 더이상 고가 모델이 아니다. 노키아의 ’N시리즈’가 주름잡고 있는 현지 프리미엄폰 시장에서 삼성폰은 고작 ’울트라에디션 12.9’(D900)가 20000루피(한화 44만원)였을 뿐 대부분의 제품이 2000∼6000루피에 포진한 상태다."

최근 인도를 다녀온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관계자는 현지에 불고 있는 삼성폰의 저가 공세를 이렇게 소개했다.

◇ 삼성폰, 저가 시장 공략 신호탄 쐈나

삼성모바일(삼성 휴대전화의 글로벌 명칭)이 저가 신흥 시장 공략에 역량을 집중하면서 그동안 유지해온 ’프리미엄’ 전략에 대대적인 수정이 가해지고 있다. 이는 지난해 8월 ’4G포럼’에 참석한 이기태 전 삼성전자 정보통신총괄 사장의 "최첨단 프리미엄폰만 고수하겠다"라는 원칙과 전면 배치된다.

하지만 삼성모바일의 신임 수장인 최지성 사장은 지난 2월 스페인 ’3GSM 전시회’에서 "1년내 노키아를 따라잡겠다"면서 저가폰 시장 진출을 공식 선언하기도 했다.

인도 같은 대표적인 오픈 마켓의 특성상 제품 가격에 유통 비용과 제 수수료가 약 15% 정도 포함된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36000원선에서 현지 하리아나주 공장에서 생산된 삼성폰을 구입할 수 있다. 이는 인도 시장에서 가장 싼 노키아의 1110 모델(유통가 1800루피)과 거의 비슷한 가격 수준이다. 또한 가장 저렴한 삼성폰 모델이 2600루피(N710)였고 대부분의 라인업이 10000루피 안팎이었던 지난해와 비교해도 가격대가 40% 이상 하락한 셈이다.

실제 삼성전자는 인도 공장에서 박리다매형 저가 모델을 생산해 한국과 중국, 브라질에 이어 제4의 글로벌 생산기지로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 프리미엄 전략 포기… 밝은 미래만 있지는 않다

삼성전자가 지난 13일 발표한 2007년 1분기 실적보고서를 보면 휴대전화 판매량이 전분기 대비 6% 이상, 전년 동기보다는 30%나 성장한 3480만대에 달했다. 삼성모바일이 등장한 이래 분기 사상 최고치다. 1분기 영업이익 역시 전분기 대비 66%나 성장했고 무엇보다 영업이익률은 전분기 7%의 더블 스코어에 가까운 13%를 기록해 다시 두 자리수를 회복했다.

하지만 매출은 전 분기보다 1% 가량 감소한 53억9400만달러였으며 그동안 삼성모바일의 자존심이던 평균 판매단가(ASP)의 경우 전분기에 비해 무려 13달러나 하락한 155달러로 낮아졌다.

판매대수와 영업이익은 급속히 늘어난 반면, 매출과 판매가격이 줄었다는 사실은 제품 원가에 비용을 전가해 특정 시장에 기존 제품을 낮은 가격으로 공급했거나, 신규 시장을 확대하기 위해 저가 모델을 추가로 출시했다는 것을 방증한다.

이런 점에서 향후 삼성모바일의 저가폰 집중화 현상은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특히 지금까지 "판매가격이 50000원이라 해도 신흥 시장의 경우 상대적으로 프리미엄급으로 불려질 수도 있다"며 소극적으로 전략폰 시장 진출을 인정해 온 삼성모바일에도 프리미엄 이미지 탈출 현상이 시도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자칫 섣부른 저가폰 시장 확대는 브랜드 이미지 훼손 등 위험부담이 크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업계 고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인도와 동남아 등 신흥시장 위주로 저가 제품을 출시했고 유럽에서도 판매 단가를 낮춰 경쟁에 뛰어들면서 적체된 재고 물량을 털어내는 데는 성공했다"며 "하지만 이는 결국 프리미엄 가치를 스스로 무너뜨릴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수길 기자 sugiru@ak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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