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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보사 상장 혁명 불러온다.

최종수정 2007.04.25 10:24 기사입력 2007.04.23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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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보생명(주)' 이르면 내달 첫 상장 접수

이번엔 뭔가 다르다.

과거 여러번 실패의 경험이 있는 생명보험사 상장안이 지난해부터 다시 분위기가 조성돼 결국 증권선물거래소가 상장 규정 개정안을 의결하고 금융감독위원회에 승인요청하는 등 법적인 절차를 하기에 이르렀다.

금감위는 재정경제부와 협의를 마치고 지난 20일 증권선물위원회 합동간담회에서 개정안을 검토했다. 오는 27일에는 금감위 정례회의에 상정해 의결할 예정이다.

예전에 번번히 시민단체 및 여론에 묻혀 좌절된 것과는 사뭇 다르다.

이에 앞서 생보사들이 1조5000억원을 향후 20년간 공익기금으로 마련키로 한 것도 그동안과는 다르다.

그만큼 생보사들의 상장에 대한 갈증과 결의가 어느정도인지를 가늠할 수 있게 한다.

이제 전문가들은 언제쯤 어느 생보사가 상장 1호가 어느회사며 언제쯤 터질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9부 능선 넘다= 이르면 내달 증권선물거래소에 상장을 접수하는 첫 생보사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

금감위가 내달부터 생보사들의 상장 접수가 가능하도록 하는 상장 규정안을 이달 27일 의결할 것이기 때문이다.

또 그동안 번번히 발목을 잡았던 싹도 제거했다.

거래소는 유가증권시장 상장규정 35조 ’이익배분 등과 관련 상법상 주식회사의 속성이 인정될 것’이라는 조항에서 ’이익배분 등’이라는 문구를 ’법적 성격과 운영방식’으로 변경했다.

기존 문구가 주식회사 여부를 판단하는 기준의 일부에 지나지 않아 포괄적이면서 종합적인 판단이 가능한 문구로 고쳤다는 것이 거래소측의 설명이다.

이는 지난 1월 생명보험사상장자문위원회가 법적 성격과 실질적인 운영방식을 고려할 때 생보사는 주식회사이며 별도의 계약자 몫을 분배할 필요가 없다는 결론을 반영한 것이다.

이에 앞서 생보사 상장차익의 계약자 배분논란과 관련해 생보업계는 20년간 1조5000억원의 공익기금을 조성키로 지난 6일 확정했다.

삼성생명이 매년 세전이익의 1.5%, 교보생명은 세전이익의 0.75∼1.5%, 나머지 생보사들은 상장 전에는 세전이익의 0.25%, 상장 이후에는 0.5%를 각각 공익기금으로 출연한다.

지급여력비율이 150% 미만인 회사는 출연대상에서 제외된다. 이에 따라 2005 회계연도 실적을 기준으로 삼성생명은 7000억원, 교보생명은 2500억∼3000억원을 낼 것으로 추산된다

이날 서울 중구 소공동 조선호텔 비즈니스센터에서 공익기금 조성안을 발표한 남궁훈 생명보험협회장은 "공익기금은 생보사 상장을 위한 것이 아닌 업계가 사회적 요구에 부응하기 위한 것으로 마련된 것"이라며 상장문제와 관련이 없다는 것을 누차 강조했다.

그러나 윤증현 금융감독위원장겸 금융감독원장이 상장의 전제조건으로 사회공헌 필요성을 지속적으로 강조했던 것으로 볼때 공익기금 조성 확정이 생보사 상장에 플러스효과로 작용하는 것임은 분명한 듯하다.

◇ 상장 1호사는 교보생명?= 현재 상장 1호사로 거론되는 후보는 교보생명과 동부생명.

업계 전문가들과 증권 애널리스트들은 교보생명에 더욱 무게를 두고 있다.

동양종금증권은 지난 19일 동부생명의 영업이익 실현 여부가 불투명함에 따라 교보생명이 상장 생보사 1호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보고서를 냈다.

최종원 애널리스트는 "현재 교보생명과 동부생명이 상장을 서두르고 있으나 동부생명의 경우 상장규정 가운데 직전 영업연도의 영업이익 실현요건을 지키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며 "동부생명은 현재까지 영업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추정되기 때문에 교보생명이 상장 1호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보험사는 보험영업이익이 적자를 기록하더라도 투자영업이익이 이를 상쇄해 전체 영업이익은 흑자를 내는 것이 보통이지만 사업보고서에서는 투자영업이익이 영업외 수익으로 기재됨에 따라 사업보고서상 영업이익은 적자를 기록하는 회사가 많다는 것이다.

실제 교보생명은 상장에 가장 적극적이다. 작년 9월말 기준 내부유보율이 1661%에 달해 상장기준(25%)을 이미 충족한 상태다.

이미 지난달 온라인 자동차보험 자회사인 교보자동차보험을 프랑스 악사(AXA)에 매각하기 위한 계약을 체결했고 해외자본 유치도 진행하고 있는 교보생명의 첫 상장 시기는 올해안이 될 듯 하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상장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면서 "상장 시점은 회사 전략에 맞춰 추진할 것이지만 시점이 언제가 될지는 단정할 수 없다"고 말했다

교보생명 뿐만 아니라 동부생명도 연내 상장할 것으로 예상한 보고서가 나왔다.

동부생명은 연내 200억원 가량 유상증자를 실시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져 연내 상장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동부생명 관계자는 "올 3월 결산때 내부유보율이 28%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며 "정확한 것은 아니지만 올 하반기나 내년초 상장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소형사도 비상 꿈꾼다= 교보, 동부 뿐만 아니라 2006년말 현재 자본잠식상태가 아니고 유보율이 25%이상이어야 하는 상장기준을 충족한 생보사는 삼성생명, 흥국생명, 신한생명 등이 있다.

이중 신한생명은 이미 신한지주에 편입돼있고 흥국생명은 상장을 하지 않겠다고 밝힘에 따라 상장과는 무관한 셈.

여기에 동양생명, 금호생명, 미래에셋생명, 녹십자생명, KB생명 등도 상장을 준비중이다.

금호생명과 동양생명은 상장을 위해 지난해 대규모 증자로 지급여력비율을 높여놨기 때문에 이르면 내년에 상장할 수도 있을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동양생명은 지난해 6월 500억원의 자금을 모으는 증자를 실시해 자본금을 3703억원에서 3981억원으로 늘리며 180%에 불과했던 지급여력비율을 210%로 높였고 영업도 개선돼 지난 연말에는 247%에 달했다.

미래에셋생명은 상장의지는 강하지만 이익규모가 지난해 43억원에 그쳤고 자본잠식액이 1040억원에 달해 쉽지 않을 전망이다.

그러나 지난달 우리사주조합과 기존 주주를 대상으로 1011억원의 유상증자를 실시해 4213억원이었던 자본금을 4634억원까지 늘렸다.지급여력비율도 197%에서 249%로 올라갔다.

녹십자생명과 KB생명도 내년엔 상장을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녹십자생명은 지난달 22일 서울 리츠칼튼호텔에서 기존 주주인 KTB네트워크와 대구은행, 부산은행 관계자들이 참여한 가운데 자본금 600억원을 늘리는 조인식을 가진 바 있다.

이처럼 중소형 생보사들이 상장에 앞서 연이어 증자에 나서는 것은 상장에 필수적인 업계 평균 수준의 유보율을 맞추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생명보혐협회 관계자는 "생보사들이 증자를 통해 적정자본금을 만들면 생보사의 공신력도 높아지고 지급여력비율도 개선돼 리스크도 줄게 된다"면서 "자본가들도 증자에 참여해 자본이익을 기대할 수 있어 생보사 상장에 따른 긍정적인 효과가 벌써부터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초희 기자 cho77love@ak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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