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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산책] 사내결혼 예찬

최종수정 2007.04.23 12:30 기사입력 2007.04.23 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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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종금증권 이중석 인재개발팀장

   
 
난 사내결혼 예찬론자다. 술자리를 같이하는 많은 남녀 후배들에게 자주 사내결혼의 장점을 장황하게 얘기하곤 한다. 시대가 많이 변해 예전에는 사회생활 하는 사람들에게 상당한 결격 사유로 작용했을 이혼에 대해서 까지도 많이 관대해진 것이 사실이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남녀불문하고 결혼은 인생에 있어 가장 중요한 선택이자 도박인 것은 변함이 없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인생의 배우자를 선택하는 데에는 많은 고민이 따르기 마련이다.


우리는 생각이 바뀌면 쉽게 정리하고 바꿀 수 있는 주식 한 종목을 고르는 데도, 다른 사람들이 쓴 많은 자료를 살펴보고 경제신문을 꼼꼼히 검색하며, 심지어는 인터넷사이트에 올라오는 많은 사람들의 의견을 찾아보는 노력까지도 아끼지 않는다. 하지만 결혼상대에 대해서는 사랑이라는 눈가리개를 쓰고, 다른 사람들의 말에 그다지 귀기우리려고 하지 않는 경향이 많다. 어느 총각 처녀를 막론하고 사랑해서 만나는 상대에게 자신의 단점을 감추고, 보이지 않으려는 것은 人之常情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많은 시간을 사귄 끝에 결혼에 골인한 커플조차도 결혼 후 배우자에게서 전혀 알지 못했던 새로운 모습들을 발견하게 되는 것이 아닐까?


하지만 사내결혼은 나 자신의 평가나 판단 외에 상사가 보는 그 사람, 동료가 보는 그 사람, 후배가 보는 그 사람 등 상대방에 대한 전방위 평가가 가능한 여건을 갖추고 있다. 그렇다고 해서 한 인간에 대한 완벽한 판단을 얻을 순 없다 하더라도 배우자 선택 있어 존재하는 이런저런 리스크를 엄청나게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결혼 이후에도 살아가면서 가정생활 이외의 많은 부분의 공통주제를 공유할 수 있고, 서로의 사회생활에 보다 많은 조언과 격려를 해 줄 수 든든한 후원자 역할을 서로가 서로에게 해 줄 수 있는 큰 장점이 있다고 생각한다.


요즘 사내연애를 하는 후배 중에는 극도의 보안을 유지하려는 친구들이 많다. 심지어는 청첩장을 돌리기 한 달 전까지도 연애사실을 철저하게 부인한다. 물론 대부분의 경우 둘 만이 아는 사실이라는 생각은 둘 만의 생각인 경우가 대부분임에도 불구하고…. 이런 경우 내가 생각하는 사내결혼의 장점은 상당부분 반감된다. 요즘 젊은 후배들이 많이 개방적이라고 말하지만 사내연애에 대해서만은 그들 스스로가 상당히 보수적인 것 같다.  아니면 그들만큼이나 사회도 많이 변했다는 것은 모르고 있어서 일까?


이 짧은 글을 읽으신 분들이 이미 눈치채셨는지 모르지만 난 사내결혼을 하지 않았다. 사실 짧은 글이지만 집사람이 보면 뭐라고 할지 궁금하면서도 한편으로 걱정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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