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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비자금ㆍ계열사 유상증자 문제로 공방

최종수정 2007.04.17 17:33 기사입력 2007.04.17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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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구 현대기아차 회장 항소심 2차 공판

17일 비자금 조성 및 회삿돈 횡령 혐의 등으로 기소돼 1심에서 실형이 선고된 정몽구 현대기아차그룹 회장과 김동진 부회장에 대한 항소심 2차공판에서 검찰과 변호인은 비자금의 필요성과 현대우주항공 유상증자 문제를 놓고 치열한 공방을 벌였다.

증인으로 참석한 현대기아차 울산공장장(사장) 윤모씨는 "상무가 공식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공식예산이 180만원밖에 안되는 상황에서 직원들의 사기진작을 위해 축의금 등으로 비공식적인 현금을 사용할 수밖에 없었다"며 "그러나 2006년 4월 이후로는 비자금을 사용하지 않고 있다"고 증언했다.

그는 또 "울산공장 사장으로 근무하면서 담당자에게 요청해 매월 3700만원씩 1억5000만원을 받았다"며 "2001~2006년 초까지 현대차 울산공장에서 생산직 직원들을 위해 사용한 격려금 명목의 비자금이 175억원이고, 같은 명목으로 해외영업 판촉비에 118억원을 사용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검찰은 "영수증 처리되지 않은 비자금이 어디에 사용됐는지를 증명할 증거는 없다"며 "검찰에 제출한 비자금 총액도 수사가 시작되자 액수를 유추해 임의적으로 만든 것 아니냐"고 추궁했다.

한편 김동진 부회장은 "비자금 조성이 불법이라는 것을 알았지만 정치자금 마련 등 현실적인 필요에 따라 어쩔 수 없이 만들어야 했다"고 답변했다.

김 부회장은 현대우주항공 유상증자와 관련, "계열사 연쇄부도를 피하기 위한 어쩔 수 없는 선택으로 지금이라도 똑같이 행동할 것"이라며 "1심 유죄판결을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게 솔직한 심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검찰은 "현대우주항공의 부도가 계열사 부실로 이어진다는 것은 비약적인 발상으로 정 회장 개인의 채권문제 때문에 비롯된 것"이라며 "출자즉시 손실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유상증자에 대한 공시가 사실대로 이뤄지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정경진 기자 shiwall@ak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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